"스티브 잡스, 예술과 컴퓨터를 만나게 하다"

"스티브 잡스, 예술과 컴퓨터를 만나게 하다"

김태은 기자
2011.10.06 14:08

최초의 컬러그래픽 구현…디자인 혁명·영화 및 음악 등 제작 대중화 공헌

"대중들은 아이팟과 아이폰만 기억하겠지만 전 세계 프로페셔널 음악, 영상, 포토 스튜디오에선 애플 제품으로 작업을 한다."

록밴드 스키조의 기타리스트 주성민씨는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이렇게 애도했다. 그의 말처럼 스티브 잡스와 그가 만든 맥북과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는 전 세계 예술가들의 친구가 돼 창작활동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창조적인 예술 분야에서도 컴퓨터가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그 자체가 위대한 작품이다.

매킨토시의 등장은 최초로 컬러그래픽을 구현함으로써 전 세계에 혁명적인 디자인의 물결을 일으켰다. 컴퓨터 화면과 실제 인쇄했을 때 그래픽이 동일하도록 한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덕분이었다.

출판업자를 비롯해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 등 그래픽으로 작업을 하는 모든 예술가들의 작업도구는 매킨토시였다. 디스플레이와 레이저 프린터 등 이미지와 관련한 장비들도 매킨토시에 최적화되면서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하드웨어적인 측면 뿐 아니라 쿽익스프레스와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등 소프트웨어들도 매킨토시에서 가장 먼저 사용되며 확산됐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동안 컴퓨터그래픽(CG) 영화사 픽사를 설립한 것에서도 그래픽에 대한 그의 집념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영화 제작의 대중화 가능성을 연 것도 스티븐 잡스다. 2010년 출시된 아이폰4는 720P HD급 고화질로 일반 필름 영화에 근접한 화질을 구현했다. 이것이 기존

아이폰의 영상편집 애플리케이션과 결합해 쉽고 간단하게 영화를 촬영, 편집, 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외에서 아이폰4로 영화를 제작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유명 감독들이 아이폰4로 영화 제작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내년 2월 열리는 전 세계 애플 제품 사용자들의 축제인 맥월드에서는 아이폰으로 제작한 영화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대중음악 분야에서도 스티브 잡스가 끼친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아이팟과 아이튠즈 등으로 음원을 대중화하고 창작자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는 혁신적인 방식을 제시했다. 파이어와이어 같은 하드웨어는 물론 로직이나 프로툴, 개러지밴드 같은 프로그램들은 음악 작업을 할 때 반드시 사용하는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스티브 잡스가 개발한 애플의 제품들이 이처럼 예술가들에게 사랑받게 된 이유는 컴퓨터 운영시스템(OS)에서 작업하는 색감과 영상, 음질 등이 실제와 최대한 가깝게 구현되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의 예술가적인 집착이 가져다 준 결과물이었다.

무엇보다도 편리하고 쉬운 애플만의 운영체제(OS)는 컴퓨터에 거부감을 느껴온 아티스트들까지도 사로잡았다.

영화업계 한 관계자는 "스티브 잡스는 테크놀로지와 인문학을 만나게 한 것처럼 컴퓨터와 예술을 만나게 했다"며 "예술가들에게도 잡스의 사망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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