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도 놀랐습니다. 주요 글로벌 모터쇼 가운데 '국수적' 색채가 가장 짙은 게 북미오토쇼인데 포드의 '포커스'를 제치고 '엘란트라'(아반떼)가 '올해의 차'로 선정돼 정말 놀랐습니다."
지난 9일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아반떼'가 '올해의 차'로 선정된 직후 박성현 현대자동차 파워트레인 담당 사장이 기자에게 한 말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들의 경연장이기도 하지만 그의 말대로 국수적인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우선 지역적으로 북미오토쇼가 열린 디트로이트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본거지다. 이들 '빅3'의 고용인력은 현재 17만1000여명으로 디트로이트가 속한 미시간주 고용의 3분의2를 차지할 정도다.
게다가 미국은 국가 차원에서 자국의 자동차산업 보호를 위해중국과 '관세전쟁'을 벌인다. 일본의 토요타가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사태를 겪은 것 역시 따지고 보면 이 같은 보호주의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 때문에 '아반떼'가 '포커스'를 제치고 '올해'의 차로 선정된 것은 북미오토쇼장 곳곳에 스며든 미국의 '산업보호' 구호를 누를 만큼 현대차의 영형력이 커졌다는 방증이 된다.
이처럼현대차(531,000원 ▼25,000 -4.5%)가 미국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는 것은 오토쇼장에 온 미국 기자들을 통해서도 감지됐다. "왜 현대차가 잘 팔린다고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CNN, ABC 등의 기자들은 "성능이 뛰어나다"고 답했다. 특히 '가격 대비'라는 단서는 어느 누구도 달지 않았다.
그들은 "현대차의 부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지며 '빅3'의 임원을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앨런 멀러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 중형 브랜드에 신형 퓨전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전투의지를 드러냈다. 그만큼 미국 '빅3'나 일본차들의 견제는 더욱 만만치 않을 것이다. 토요타가 겪은 일은 언제든지 현대차에 적용될 수도 있다.
북미 오토쇼장 어디서든 들을 수 있었던 '현대모터 투 섬즈 업'(Hyundai motors two thums up· 현대차 최고)을 세계 어디서든 들을 수 있도록 만반의 채비를 하는 것, 그게 현대차의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