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방공항에서 근무한다는 한 공무원이 최근 남부권 신공항 건설에 관한 본지 보도(15일자신공항 경제성 '마이너스' 이미 결론났다)를 접한 뒤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왔다.
이 기사에서 지난해 국토해양부가 신공항 후보지로 밀양과 가덕도를 평가한 결과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1년 전 뉴스를 다시 전했다. 이메일을 보내온 공무원은 적극 공감하며 정치권의 '票풀리즘'을 비판했다.
이 공무원은 '적자공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으로서 늘 국민들께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정치논리에 의해 자신과 같이 언제 구조조정 될지 모르는 적자공항의 공무원이 더 늘어나지 않길 바란다고도 했다.
여당은 최근 비난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총선 공약에서 '남부권 신공항'을 뺀다고 했다. 작게는 수천억원, 많게는 수조원대 국민 세금이 투입될 국제공항 건설이 이렇게 간단히 세워지고 허물어졌다. 애초 국가적 발전방향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전국은 고속철도(KTX) 덕분에 '1일 생활권'으로 묶였다. 그 영향으로 김해, 제주공항 등을 제외한 지방공항 대부분은 적자투성이다. 공항건설은 철도, 버스 등 공공 교통수단과 정확한 수요예측 등이 조화롭게 고려돼야 한다. 이게 기본이다.
기본을 무시하다보면 하루 이용객이 30명에도 못미치는 양양국제공항이나 건설비만 3000억원 들었지만 하루 이용객이 300명이 채 안되는 무안국제공항처럼 되기 십상이다.
만약 정치권이 이토록 신공항에 대한 신념과 애착이 있었다면 전국에 깔린 KTX 건설을 저지했어야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신공항 건설을 위해 KTX 건설에 반대한다는 정치인을 본 적이 없다.
최근 민간에 매각한 청주공항과 같이 적자 지방공항은 민영화 추세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충분히 수업료를 내고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내린 결론이다. 언제까지 막대한 세금을 수업료로 지불해가며 '정치쇼'를 관람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