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부, 정유사 사장단 소집 '유가인하 압박'

[단독]정부, 정유사 사장단 소집 '유가인하 압박'

이상배 기자
2012.03.26 16:00

지경부 조석 차관, 오늘 오찬 회동

국내 휘발유 가격이 한달 연속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자 정부가 정유사들을 상대로 다시 기름값 인하 압박에 나섰다.

26일 지식경제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석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S-Oil(120,700원 ▲1,100 +0.92%)등 4대 정유사의 사장급 임원들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갖고 기름값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경부 제2차관과 정유사 사장급 임원들이 이날 회동에서 기름값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논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사장급 임원들을 한자리에 모아 유가 관련 간담회를 가진 것 자체에 대해 압박감을 느낄수 밖에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지경부는 최중경 전 장관이 재임 중이던 지난해 정유사들을 압박, 4∼7월 3개월 동안 한시적 기름값 인하를 이끌어 낸 바 있다. 그러나 11월 최 전 장관이 퇴임한 뒤에는 정유사들을 상대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정유사들은 휘발유 정제마진 등이 이미 최저치 수준으로 낮아져 있는 상황에서 정유사를 통해 추가로 기름값을 인하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이미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운송비 등은 모두 공개돼 있는 상황이고, 추가로 깎을 수 있는 비용이 없다는 것도 이미 알려져 있다"며 "지금 기름값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유류세 인하 뿐이라는 것을 정부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2042.05원으로 32일 연속 사상최고가를 경신해왔다. 지난달 25일 리터당 1998.35원 이후 불과 한달만에 리터당 43.7원이 뛰었다.

한편 정부는 국제유가가 5일 이상 배럴당 130달러를 웃돌 경우 유류세 인하 등의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주도입 원유인 두바이 가격은 지난 2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기준으로 배럴당 122.79달러였다. 앞으로 배럴당 7.2달러(0.55%) 이상 상승해 5일 이상 130달러 이상 수준을 유지하면 유류세 인하 조건이 충족되는 셈이다.

그러나 정부는 유류세를 인하하더라도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인 인하 방안을 우선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기자 간담회에서 "모든 사람에게 유류세를 낮춰주는 것보다는 선별적으로 하는 게 더 효과가 크다고 본다"며 선별 지원 방안에 무게를 실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