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주주총회 후 이사회서 추대...배선령 사장과 공동대표

강덕수 STX그룹 회장(사진)이 해운 시황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STX팬오션(5,360원 ▲160 +3.08%)대표이사에 2년만에 복귀한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강 회장은 이날 STX팬오션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 된 뒤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로 추대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이종철 부회장과 배선령 사장 등 2인 공동대표 체제에서 강덕수 회장과 배선령 사장 2인 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에 비해 벌크 시황이 더 심각한 상황에서 강덕수 회장이 STX팬오션을 직접 챙기기 위해 전면에 나서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TX팬오션 이사 임기가 만료된 이종철 부회장은 재선임 되지 않았다. 그는 지주회사인 STX 이사로서 그룹 전반을 챙기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2004년 STX팬오션의 전신인 범양상선을 인수한 뒤 이종철 부회장과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해오다 지난 2010년 전문경영인들에게 경영을 맡기고 그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해운 시황이 악화되고 실적에 타격을 입으면서 오너 체제로 복귀를 선택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STX팬오션은 지난해 영업손실 179억원, 순손실 44억원으로 연간 적자전환 했다. 보유현금도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4010억원으로 2010년 말 5490억원보다 1480억여원 줄었다.
불황이 계속되자 STX팬오션은 지난해 55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2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며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STX팬오션은 그룹의 간판 계열로서 불황이 장기화 되자 강 회장이 오너로서 책임 경영을 위해 재등장할 것"이라며 "대외 신용도와 함께 유동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