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대구텍이 보여준 희망

[기고]대구텍이 보여준 희망

박영탁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겸 기계산업동반성장진흥재단 이사장
2012.04.30 08:11

지난 4월 2일 대구시 달성군에서는 워런 버핏이 투자한 기업인 대구텍의 제2공장 준공식이 개최됐다. 전세계에서 600여명의 바이어가 초청됐고, 지신밟기 농악 공연으로 꽹과리가 울리고 유명 성악가의 축가가 이어졌다. 준공식을 축하하는 고공낙하 시범과 더불어 공장 투어에 이어 세미나가 열렸다.

우리나라 지방 소도시에서 이러한 축제의 장이 열릴 수 있었던 것은 대구텍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미국 및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외국인 투자 증가를 보여주는 방증으로 볼 수도 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에게도 글로벌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도전정신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구텍은 전 소유주인 거평그룹이 부도를 맞은 뒤 1998년 IMC 그룹이 인수해 고효율 스마트 경영시스템으로 신속히 탈바꿈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집중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절삭공구 인서트 분야에 특화된 핵심역량을 구축했다. IMC 그룹의 전세계 네트워크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함으로써 50여개국을 대상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히든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대구텍은 또 한미 FTA 발효에 맞춰 최신 고성능 생산설비를 도입해 보다 효율성이 높은 제2공장을 건설하며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있다. 이러한 대구텍은 R&D를 통해 신제품을 기획할 때 글로벌 1등 제품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FTA 시대를 맞이해 우리나라 중소기업들도 국내 모기업의 울타리를 넘어서 전세계를 내다보고 뛰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구텍과 같이 집중적인 R&D를 통해 비교우위 분야에 특화된 핵심역량을 구축해야 한다.

중소기업들은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필요로 하는 전문기술 규격 인증을 조기에 확보할 필요가 있다. 지적재산권 중심의 기술획득 전략을 수립하고 특허 등록도 미리 준비해 우리와의 FTA 체결국 시장을 우선적으로 선점하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또 지역별·품목별 시장개척단 및 전시회 참가를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업종 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스마트 공장 만들기 및 경영혁신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정부 차원의 노력도 필요하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FDI) 수지는 308억달러 적자였다.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액이 445억달러에 달한 반면 외국 기업의 국내 직접투자액은 137억달러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인 투자기업(외투기업)에 대해서는 5년 간 법인세 및 소득세가 100% 면제되고, 이후 2년 간 매년 50%가 감면된다. 그외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종합토지세 등 지방세 역시 5~7년간 일정수준 감면 혜택도 주어진다. 이는 외투기업들로 인해 일자리 창출, 외자유치, 기술이전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세원확대, 안보효과 등의 부가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작용도 있다. 외투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으로 인해 동종업계 국내기업들은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 국내시장 잠식, 산업기반의 약화, 적대적 인수·합병(M&A), 독과점 횡포, 급격한 철수에 따른 산업 공동화 등의 피해도 우려된다.

외국인 투자를 늘리겠다는 정책 방향에는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외국인 투자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전략과 세부적인 손질이 요구된다. U턴하는 우리나라 기업과 외국인 투자를 분야별 업종별 내용별로 구분해 차별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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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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