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한 수입차 동호회 모임에 참석했다.
참석자 중엔 현대차를 타다가 수입차로 바꿨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전직 현대차 딜러도 포함돼 있었다.
한 회원은 "현대차엔 애정과 증오가 동시에 있다"며 "국익을 위해 현대차가 잘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을 등한시하는 태도도 여전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포털에 현대차 기사가 뜨면 거침없는 악플을 남기는 대표적인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실제로 현대차 기사엔 '안티'들의 부정적인 댓글이 많다. 긍정적인 댓글에 대해서도 '현대차 직원이나 알바'가 썼다는 등 재차 반박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현대차를 이렇게 욕하면서 왜 다들 현대차를 사느냐"는 반문도 감초처럼 뒤따른다.
함께 모인 다른 회원들도 현대차에 대한 불만에 대해 얘기했다.
대표적인 불만중의 하나는 해외에서 판매하는 차와 국내차와의 차별 문제다. 예컨대 차량 보증기간이나 옵션을 차별 적용한다는 것이다.
에어백 같은 경우 미국 수출차엔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적용되는 반면 국내엔 일부 고급차들을 제외하곤 디파워드 에어백이 장착됐다는 것이다.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디파워드 에어백보다 30~50%정도 비싸 비용대비 효과 면에선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글로벌 기준으로는 어드밴스드 에어백이 디파워드보다 진화된 형태로 평가받고 있다.
얼마 전 토요타는 한국시장에 내놓은 신형 캠리를 광고하면서 "안전은 옵션이 아니다"며 "캠리는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적용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다분히. 현대차를 염두에 두고 한 광고였다.
선택옵션 내용도 수입차와 달리 복잡하기도 하지만 가격도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 이어 리콜에 인색하다는 점도 거론됐다.
그랜저와 K7 등의 배기가스 실내유입 문제 같은 경우 무상서비스가 아닌 리콜이 적용됐어야 한다는 의견들이었다. 무상서비스는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직접 찾아가서 점검받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차이가 있다.
물론 어느 기업이건 고객불만은 많다. 시장 점유율이 커질 수록 '안티'도 늘어간다.
현대차도 할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국내차 보증기간도 해외처럼 점점 늘려가고 있고 안전에 대한 옵션도 기본화하는 등 개선 노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오해의 산물'이건 '무지의 소치'이건, 이같은 불만을 가진 고객들이 적지 않은게 현실인 이상, 신뢰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더욱 기울이는게 진정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인정받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