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페라리, 마세라티, 롤스로이스 등 슈퍼카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필요 없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잘 팔리는데 왜 굳이 세금을 깎아 줘야 하나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조치에 대해 완성차 업체 관계자가 한 말이다.
실제로 이들 브랜드의 판매량은 올해도 계속 늘고 있다.
올 들어 1000대 이상 판매된 포르쉐가 대표적이다. 주력 모델 가격이 보통 1억원이 넘는 포르쉐의 올 1~8월 판매는 1년전보다 23.4% 늘어나 수입차 브랜드 전체의 판매 증가율 23.4%를 웃돈다.
최소가격이 4억원대인 롤스로이스 역시 올 판매량이 11.8% 늘어났다. 판매대수는 포르쉐보다 절대적으로 적지만 기본형 가격이 2억 중반에서 4억대 후반인 벤틀리도 37.9% 늘었다. 이런 마당에 개별소비세마저 낮아지면 판매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페라리와 마세라티 역시 마찬가지다. 수입업체인 FMK가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데다 한국 수입차협회에 등록이 안 돼 있어 정확한 수치가 파악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판매감소는 이들 차종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로 보고 있다.
페라리의 경우 지난해 40~50대를 팔았고 올해는 이보다 20% 가량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세라티 역시 올해 판매 목표를 60대로 늘려 잡을 정도였다.
이 두 브랜드의 주력모델인 페라리 458 스파이더와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의 가격은 각각 4억원, 2억원대다.
가격이 1억4300만인 현대차 에쿠스의 개소세 인하폭이 257만원임을 감안할 때 포르쉐, 롤스로이스, 페라리, 마세라티 등 슈퍼카 브랜드의 할인폭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서민들보다 슈퍼카 브랜드와 슈퍼리치들에게 더 큰 세제 혜택이 되는 셈이다.
모든 이들을 만족시키는 완벽한 정책은 없다. 형평성 때문에 이들 브랜드에도 동일한 개소세 인하를 적용할 수 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당국은 개소세 할인의 '부작용'을 신중하게 생각해 좀더 정밀한 방안을 내놓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