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용 사장-곤 닛산 회장 비밀회동, 르노삼성 어디로?

단독 이재용 사장-곤 닛산 회장 비밀회동, 르노삼성 어디로?

강기택 기자
2012.09.17 05:45

삼성, 르노삼성 판매부진과 구조조정 따른 부정적 영향 고심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COO: 최고운영책임자)과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이 최근 회동을 갖고 르노삼성자동차 문제를 논의했다.

1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최근까지 세번에 걸쳐 곤 회장을 만났다. 구체적인 회동 날짜와 두사람의 논의 주제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동안 곤 회장이 이 사장과 만나 르노삼성 문제와 관련, 삼성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사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됐으나 실제로 회동 사실이나 논의 내용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업계 일각에서는 르노 소유의 르노삼성 지분(80.1%)을 닛산에게 양도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삼성카드가 갖고 있는 르노삼성 지분(19.9%)까지 닛산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고 있다.

르노가 르노삼성의 지분을 닛산에 넘길 경우 삼성그룹이 이에 응하는 조건으로 이같은 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는 ‘바퀴 달린 것은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온 삼성그룹이 완성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을 의미한다.

르노삼성의 영업망을 분리해 과거 대우자동차판매처럼 별도의 회사로 설립한 뒤 이를 다른 기업에 파는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방안은 르노삼성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삼성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

그러나 최근엔 이 방안을 접고 르노삼성이 하이마트와 같은 방식의 총판체제로 선회하는 움직임도 있어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어떤 방식이건 간에 곤 회장만큼이나 삼성그룹이 르노삼성 문제로 인해 고심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우선 삼성 입장에선 르노삼성의 판매부진과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으로 인해 ‘삼성’ 브랜드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왔다. 비록 르노삼성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속해 있긴 하나 소비자들은 아직도 ‘삼성차’로 여기는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2010년 르노와 계약을 다시 해 2020년까지 ‘삼성’ 브랜드를 사용하도록 했지만 삼성이 이를 통해 얻는 긍정적인 효과는 현재 시점에선 그다지 많지 않아 보인다.

배당금도 많지 않았다. 르노닛산이 인수한 뒤 르노삼성은 2007년 413억원, 2009년 260억원, 2010년 72억원 등 세 차례 밖에 배당을 하지 않았고 삼성은 이중 19.9%를 가져가는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2921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적자가 불가피해 배당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익이 발생할 경우 브랜드 사용료를 매년 0.8%씩 받아 왔지만 이마저도 현재로선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카드가 르노삼성의 할부와 리스영업권을 갖고 있었지만 2009년 7월에 프랑스 RCI뱅크의 자회사인 RCI파이낸셜에 넘겨 줘 르노삼성으로부터 생기던 매출과 이익도 사라졌다.

따라서 삼성이 르노삼성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얻을 실질적인 메리트는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이 브랜드 훼손을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지배구조를 계속 유지하면서 극적으로 회생하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삼성도 르노삼성과 관련한 어떤 조치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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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택 논설위원

비즈니스 저널리즘의 최고 경지, 머니투데이의 일원임을 자랑스레 여깁니다. 독창적이고, 통찰력 넘치는 기사로 독자들과 마주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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