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독점 괌 노선에 제주항공 진입 난항…경쟁체제 목소리
"괌 항공권 제주항공이 싸다고 들었는데 제주항공으로 괌 패키지 여행상품 파는 데 있는 지 좀 알려주세요. 아직 여행사에서는 패키지로 안파나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제주항공 항공권이 포함된 괌 패키지 여행상품을 문의하는 글들이 자주 눈에 띈다. 대한항공과 계열사인 진에어만 있던 괌 노선에 지난달 제주항공이 취항을 시작하면서다.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을 이용하면 그만큼 여행경비가 절감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관련 상품을 찾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감과 달리 제주항공을 이용한 괌 패키지 상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에서 취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휴양지 노선의 가장 큰 수요는 여행사 패키지 상품이다. 제주항공이 취항 첫 시작 때 초특가로 내놓은 항공권을 제외하고는 거의 팔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격적으로 괌을 공략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제주항공 측도 처음과 달리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여행사에서 제주항공 상품을 팔지 않는 이유와 관련 항공업계와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제주항공이 괌 노선에 취항하는 것이 알려졌을 때부터 여행사들에게 제주항공 상품을 만들지 않도록 직간접적인 압박이 있었다"고 귀띔한다.
비단 괌 노선 뿐이 아니다. 제주항공은아시아나항공(7,070원 ▲10 +0.14%)이 단독 취항하고 있는 사이판에도 조만간 취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내부적으로 이를 계속 추진할 지 고심 중이다. 기존 항공사의 텃세를 넘어 제대로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대형 항공사들이 독점 취항하는 일부 노선의 수익률은 30% 가까이 된다고는 한다. 상위사업자가 독점한 노선에 후발주자나 경쟁자가 뛰어드는 것이 저해돼 보다 싼값에 소비자들이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박탈되고 있는 것이다. 노선 선점자로선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해 이익을 나누는 것이 아쉽겠지만 경쟁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
저비용항공사가 아니더라도 에어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항공사들이 노선을 확대하며 경쟁은 피할 수 없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산업이 그러하듯 항공사들도 가격과 서비스로 정면승부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인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란 것을 항공업계가 되새겨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