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소재, '슈퍼섬유'를 현실로…"

"꿈의 신소재, '슈퍼섬유'를 현실로…"

대전=강경래 기자
2012.10.31 11:05

[르포]첨단소재 메카, 휴비스 대전 R&D센터를 가다

↑휴비스 R&D센터 전경
↑휴비스 R&D센터 전경

"슈퍼히어로가 입는 꿈의 신소재, '슈퍼섬유'를 현실로 만듭니다."

대전 대덕테크노벨리에 위치한휴비스(3,625원 ▲835 +29.93%)연구개발(R&D)센터. 이곳에서는 금속과 같은 강도를 보이고 섭씨 400도 이상 고온에서도 녹지 않는 슈퍼섬유를 비롯해 스스로 판단하고 환경에 대응하는 스마트섬유,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섬유 등 일반섬유 기능을 뛰어넘는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 한창이다.

휴비스 R&D센터는SK케미칼(52,000원 ▼1,500 -2.8%)삼양사(65,200원 ▼2,600 -3.83%)의 화학섬유 부문이 분리, 2000년 11월 통합하면서 출범했다. 이후 울산과 전주 등 각 사업장에 분산돼있던 연구소가 2005년 현재 위치인 대덕테크노벨리 내 신축한 R&D센터로 통합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현재 이곳은 화학섬유 분야에서는 국내 최대인 70여 명의 연구진이 근무하고 있다.

R&D센터에서는 휴비스가 전 세계 시장 40% 이상을 점유하면서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인 '로멜팅'(LM) 섬유를 비롯해 그동안 총 7개의 세계일류상품을 개발했다. 휴비스는 R&D센터를 통해 LM 섬유 등 업계를 선도하는 제품 다수를 확보한 결과, 국내 단섬유 분야 1위를 비롯해 장섬유 부문 3위를 이어가고 있다.

R&D센터 본관에서 만난 호요승 휴비스 연구소장은 "여러 곳으로 나뉘었던 연구소를 대전으로 통합하고, 연구 성과를 곧바로 일관 생산할 수 있는 파일럿라인(시험생산)까지 갖추면서 통상 2개월 이상 걸리던 섬유 신제품 개발기간이 4주 이내로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간 매출 가운데 1.5∼2% 수준을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비스 R&D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섬유 원사 두께를 측정하고 있다.
↑휴비스 R&D센터에서 한 연구원이 섬유 원사 두께를 측정하고 있다.

본관 옆에 위치한 파일럿라인에서는 신제품에 대한 시험생산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총 3층으로 구성된 파일럿라인은 3층에서 섬유원료(칩)를 넣어주면 2층에서는 이를 녹여 가느다란 실로 뽑아주고 1층에서는 롤러를 통해 실의 강도를 높여주는 순서로 공정이 진행된다.

이렇게 파일럿라인에서 생산된 섬유는 본관 내 물류분석실로 옮겨져 단면과 두께, 강도 등을 정밀하게 측정, 검사하는 과정을 추가로 거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과해야만 제품으로서 인정받고 일반에 판매될 수가 있다.

특히 휴비스 R&D센터에서는 슈퍼섬유를 비롯해 스마트섬유, 친환경섬유 등 차세대 신소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내연성과 인장강도, 절연성 등에 강점을 보이는 슈퍼섬유인 '메타아라미드' 응용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상업화 초기단계인 메타아라미드 제품은 소방복, 발전소 분진제거 필터 등에 쓰이고 있으며 생산량의 대부분 미국과 유럽, 일본, 호주 등지에 수출된다. 이날 슈퍼섬유와 일반섬유를 나란히 불에 태우는 난연성 비교실험도 진행됐다. 실험 결과, 일반섬유가 불과 1분 만에 전소된 반면 슈퍼섬유는 원형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휴비스 R&D센터에서는 슈퍼섬유 외에 버려지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친환경섬유도 개발한다. 이 제품은 이미 남아공 월드컵 당시 우리 선수단의 운동복 소재로 활용됐으며, 현재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SK와이번스 선수단 유니폼에도 일부 쓰이고 있다. 주변 환경을 분석하고 스스로 섬유 크기를 변화시키는 스마트섬유도 기능성 스포츠 의류시장을 타깃으로 개발하고 있다.

↑호요승 휴비스 연구소장
↑호요승 휴비스 연구소장

휴비스 R&D센터는 △슈퍼섬유 △스마트섬유 △친환경섬유 등 신소재를 비롯해 자체 개발한 제품만으로 2016년 500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메타아라미드 생산량을 현재 연간 1000톤 규모에서 내년 말까지 3000톤으로 증설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호 연구소장은 "슈퍼섬유와 스마트섬유, 친환경섬유 등 신소재 개발과 함께 기존 폴리에스터(일반섬유)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회사가 4년 후인 2016년 2조5000억원 매출을 달성할 때 R&D센터에서 개발한 제품 비중을 20%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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