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日기업 한국러시 5가지 이유

[기고]日기업 한국러시 5가지 이유

이나가키 사치야 야노경제연구소 한국지사장
2012.11.15 07:30
이나가키 사치야 야노경제연구소 한국지사장
이나가키 사치야 야노경제연구소 한국지사장

최근 일본기업들이 엔고현상, 높은 법인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지연, 엄격한 노동규제, 강도 높은 온난화 대책, 전력 부족 등 이른바 6중고에서 탈피하기 위해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 중 한국을 대안으로 택해 한국 진출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엔고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법인세 인하조치 역시 기업측의 입장이 정책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가동중단의 영향으로 전국적인 전력부족에 시달리고 있어 과도한 절전마저 강요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부품산업의 공동화 △6년 연속으로 수상이 교체되는 등의 정치적 불안 △소자녀·고령화 △내수 침체 △국민들의 심리상태 악화 △자연재해에 대한 중앙정부의 무력함 등 새로운 6중고까지 더해지면서 '일본탈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해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특히 부품과 소재 분야의 일본 제조업에 대한 투자유치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 결과 2012년 상반기에는 일본기업의 한국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9% 증가한 26억3726만달러를 기록, 엄청난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완제품을 생산하는 한국 대기업 제조사에 부품과 소재 등을 공급하는 일본계 기업의 한국 진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본무역진흥회에서 발표한 해외직접투자 통계에 의하면, 일본의 해외투자 중 한국 투자비율이 2011년 2.1%에서 2012년 1분기 3.5%로 증가했다.

분야별로 화학공업 73%, 운송용 기계 717% 등 부품·소재 분야가 급상승했고 금융·보험, 유통이 각각 43%, 서비스 분야가 16.4% 증가했다. 대형 투자사례로는 테이진의 리튬이온전지용 분리막, 토레이의 탄소섬유, 아사히카세이의 합성수지와 의약품중간체, 이비덴의 인조흑연, 토카이카본의 등방성흑연, 일본전기초자(NEG)의 유리패널 투자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본 기업들이 한국 투자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외국인 투자 기업에 주어지는 한국 정부의 혜택이 가장 크다.

한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보유하고 있는 공업단지에 투자 규모가 큰 부품과 소재 전용 공업단지의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액 500만달러 이상인 외자 기업에는 임대료 전액면제, 공장 설립 시 최대 2억원, 대형 투자일 경우에는 최대 100억원까지 지급한다.

인프라 면에서도 한국은 수출 확대를 위해 FTA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2년 칠레를 시작으로 10년간 45개국과 FTA를 체결했고 특히 2009년 5월 아세안(ASEAN), 2011년 7월 유럽연합(EU), 이어 2012년 3월에는 미국과의 FTA가 발효되면서 자유무역 가능 지역의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전 세계 60%에 달하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세계 60%의 시장에 무관세로 수출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비교적 저렴한 한국의 임금도 매력적인 투자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평균임금이 4만7398달러인데 비래 한국은 2만6538달러로 일본의 60% 정도로 우수한 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

또한 법인세와 전기요금도 일본 기업에게 좋은 투자 요건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의 법인세율(실효세율)은 24.2%로 40.96%인 일본의 60% 수준이다. 전력요금도 일본의 40%가 채 안된다.

2012년 하반기 이후 유럽의 재정위기,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둔화 등 외부환경 악화에도 한국에 대한 해외기업들의 투자가 현재와 같은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일본 기업은 한동안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 한국을 탈출구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내에서도 일본기업의 한국 진출이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한국과 일본 간 기업들의 벤치마크 리서치, 시장 동향 조사, 기업 간 제휴와 인수합병(M&A) 지원 등 '비즈니스 매칭'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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