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이클 자원강국]<3>자원의 보고 폐자동차④車 리사이클이 절실한 이유

철강과 알루미늄, 각종 플라스틱·화학제품으로 구성된 폐자동차는 그 자체로 자원의 보고다. 문제는 그동안 폐차를 통한 자원회수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럽에서만 매년 80만톤 규모의 폐자동차 플라스틱이 쓰레기로 분류돼 소각·매립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현실 속에서 재활용율 의무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EU(유럽연합)는 2032년 이후 신차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15%를 재생 원료로 사용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2036년 이후에는 이 비율이 25%로 치솟는다. 이 중 최소 20%는 폐차나 사용단계에서 탈거된 차량 부품에서 나온 플라스틱으로 충족해야 한다.
자원빈국이면서도 자동차 수출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폐자동차 리사이클(재활용)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폐자동차의 재자원화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양의 자원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시장에 자동차를 파는 것 자체가 어려워져서다. 특히 유럽 등의 재활용 소재 규제는 중국을 향한 무역장벽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탈중국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한국 제조업의 현실을 고려할 때 반드시 걸어가야 할 길인 셈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폐자동차 리사이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케이-순환경제 리본(Re-born) 프로젝트'의 4대 핵심품목 중 하나로 폐자동차를 꼽았다. 이를 통해 '폐차업체–전처리업체–소재사–부품사–완성차'가 함께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에 따르면 현대차(409,500원 ▲6,500 +1.61%) 등 완성차업계는 전국 120여개 주요 폐차장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플라스틱 등을 회수해 다시 자동차 제조에 활용하는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핵심 과제는 '폐차 조달→분해→파쇄→선별→원료 회수→신차 투입'으로 진행되는 밸류체인 구축이다. 폐차 자원 회수율을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해외 규제를 충족해 자동차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게 목표다. 폐자동차 자동분리 로봇 등의 활용 역시 거론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폐차 업계가 처한 상황, 자동차 제조사의 입장 등 상호간 이해관계가 달라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올 하반기쯤 협업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