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또 뛴다…숨막히는 스마트폰 '원가' 경쟁

메모리 가격 또 뛴다…숨막히는 스마트폰 '원가' 경쟁

최지은 기자
2026.08.12 17:2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모바일 D램 3분기에도 추가 상승 전망…AP·디스플레이 넘어 원가 비중 1위로

올해 3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품원가 비용 비중 전망/그래픽=이지혜
올해 3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품원가 비용 비중 전망/그래픽=이지혜

모바일 D램 계약가격이 올해 3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 반도체(이하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도 주요 부품 가운데 가장 큰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가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완제품 원가에 반영되는 만큼 제조사들의 비용 압박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LPDDR(저전력 데이터더블레이트)5X 계약가격은 전 분기 대비 78~83% 상승했다. 이전 세대인 LPDDR4X 역시 70~83% 올랐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에도 LPDDR 가격이 8~13%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LPDDR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탑재되는 저전력 D램이다.

통상 스마트폰 제조사는 메모리 공급사와 가격과 공급 물량을 사전에 협의해 계약을 체결한다. 실제 부품 조달과 완제품 생산까지 일정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계약가격 변동이 완제품 원가에 즉각 반영되지 않는 구조다. 모바일 D램 계약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도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 비중도 크게 확대됐다. 트렌드포스는 아이폰 제품 원가(BOM)에서 메모리 비중이 지난해 약 10%에서 올해 3분기 약 34%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약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기존 핵심 부품인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분기 스마트폰 BOM에서 AP를 포함한 SoC(시스템온 칩)와 디스플레이 비중을 각각 24%, 7%로 예측했다.

삼성전자의 LPDDR5X./사진=뉴스1
삼성전자의 LPDDR5X./사진=뉴스1

타격은 저가형 스마트폰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의 메모리 비용이 2026년 3분기 400%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저가형 제품은 판매가격이 낮아 원가 상승분을 자체 흡수하거나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워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다. 옴디아는 "인상된 원가를 감안할 때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을 제조해 이윤을 남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255,500원 ▲16,000 +6.68%)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도 올 2분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중저가·보급형 판매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압박이 큰 상황이다. 신흥국 출하량과 글로벌 점유율 방어를 위해 보급형 시장을 축소하기도 쉽지 않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도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진행한 '갤럭시 S26' 기자간담회에서 "플래그십부터 중저가, 엔트리 모델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운영하는 것이 삼성 갤럭시의 강점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스마트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원가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전가되면 소비자 부담이 커져 수요 위축이 심화할 수 있어서다.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수준을 넘어 스마트폰 원가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수익성을 지키기 위해 가격을 올리거나 제품 사양과 라인업을 조정하는 등의 대응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4일 서울 삼성 강남을 찾은 시민들이 갤럭시 폴드8 및 플립8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7일간 진행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의 국내 사전판매에서 144만대를 판매하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판매 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6.08.04.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4일 서울 삼성 강남을 찾은 시민들이 갤럭시 폴드8 및 플립8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7일간 진행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의 국내 사전판매에서 144만대를 판매하며 역대 갤럭시 스마트폰 사전판매 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6.08.04. [email protected] /사진=황준선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최지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지은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