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개선 위해 핵심 사업부문 팔기로
동양그룹이 주력 사업부문인 레미콘과 가전사업부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았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동양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양(550원 0%)은 건재부문과 가전부문 등 2개 사업부를 매각키로 결정했다. 동양그룹 사정에 밝은 재계 고위관계자는 "동양 경영진이 두 사업부문을 매각하기로 하고 원매자를 물색중"이라고 말했다. 매각 실무작업은 그룹내 증권사인 동양증권이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건재부문은 레미콘, 파일, 저발열시멘트 등을 제조 및 판매하고 있으며 가전부문은 지난해 흡수합병한 동양매직이 전신이다.
㈜동양은 매물로 내놓은 건재 및 가전부문 말고도 건설, 섬유, 플랜트 사업부 등 총 5개 사업부를 갖고 있다. 건재사업부와 가전사업부는 동양에서 자금창출력이 가장 좋은 주력 사업부문이다.
지난 3분기까지 ㈜동양의 매출액(누적 기준) 7868억원 가운데 건재부문은 2912억원으로 37%, 가전부문은 2295억원으로 29.2%의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영업이익만으로 보면 이 두 사업부에 대한 실적 의존도는 더욱 두드러진다. (주)동양의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507억원 가운데 78.5%인 398억원이 건재부문에서, 26.5%인 134억원이 가전부문에서 나왔다. 나머지 사업부들은 적자를 보고 있거나 이익 기여도가 미미하다.
레미콘 사업부문은 건설경기 불황에도 불구, 파일사업에서 이익을 내고 있고 가전부문은 그룹의 주력 '캐시카우'라는 면에서 원매자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불황과 불투명한 경기 전망으로 인수합병(M&A) 시장이 냉각돼 있어 매각성사를 확신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게 재계의 관측이다.
동양이 '알짜 사업부' 두 개의 매각을 추진하는 이유는 사업적인 측면에서 향후 그룹의 총력을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재무구조를 시급히 개선하고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상환용 자금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동양그룹은 올초 보고펀드와 함께 동양생명을 매각할 방침이었으나 동양생명 소유 골프장 문제로 무산됐다. 지난 6월에는 강원도 속초시 소재 동양리조트를 292억원에 이마트에 매각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앞서 지난 7일 ㈜동양의 신용등급을 'BB+(안정적)'에서 'BB(안정적)'로 한단계 하향 조정했다.
신평사들은 ㈜동양이 보유한 차입금 규모가 과도하고 영업현금창출능력이 미약하다는 점을 등급 강등의 이유로 꼽았다. ㈜동양의 올해 10월 말 현재 총차입금은 1조2398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