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시장 프론티어]<1-1>LS홍치전선 올 매출 3600억원, 작년보다 2.5배 증가

중국 후베이(湖北)성 이창(宜昌)시 뎬쥔(点軍)구 탄자허(譚家河)로 1호. LS전선이 중국의 홍치전선(紅旗電纜)을 인수해 만든 LS홍치전선이 있는 곳이다. 베이징(北京)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남쪽으로 2시간 남짓 날아가 이창싼샤(三峽)공항에서 내린 뒤, 자동차로 서쪽으로 40분 달리면 도착한다.
이창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싼샤댐으로 유명한 곳. 유비가 관우의 혼을 달래기 위해 대군을 이끌고 오(吳)를 공격했다가 참담하게 패해 울화통으로 죽었던 이릉(夷陵)전투가 벌어졌고, 중국의 4대 미녀 중 한명인 왕쟈오쥔(王昭君)이 고향이기도 한 곳이다.
LS홍치전선이 유구한 역사와 수력발전 도시로 유명한 이창에서 중국 전선시장 개척이란 새로운 역사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LS홍치전선의 올해 매출액 목표는 작년(8억위안)보다 2.5배나 늘어난 20억위안(3600억원). 홍치전선을 인수했을 당시 매출액(2억5000만위안)보다는 무려 8배나 늘어난 규모다. 특히 홍치전선 인수 4년 차인 올해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 확실해 새로운 이정표를 긋는다. 오는 2015년에는 매출액 1조원(55억위안)을 달성해 4000여개나 되는 중국 전선업계에서 ‘탑5’에 진입한다는 목표도 세워두고 있다.
◇올 매출액 3600억원, 작년보다 2.5배 뜀뛰기 성장의 비결은?

어떻게 이런 뜀뛰기 성장이 가능할까. 김선국 LS홍치전선 사장은 “홍치전선을 인수한 이후 3년 동안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300억원의 설비투자가 마무리돼 올해부터는 마케팅을 적극 펼침으로써 매출증대와 흑자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확실히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치전선을 인수하는 데 들어간 자금(200억원)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홍치전선의 기존 직원은 물론 이창시에서도 홍치전선을 확실히 키우겠다는 LS전선의 의지를 신뢰함으로써 빠른 발전을 할 수 있는 터전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2년 동안 2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초에 완공한 16층 높이의 ‘VCV 타워’는 LS홍치전선의 밝은 미래를 예고하는 상징적 공장. VCV타워는 150KV이상의 고압 지중선(地中線)의 절연(絶緣) 및 피복(被覆) 등을 일관작업할 수 있는 공장. 홍치전선에서 1979년(LS전선이 한국에서 가장 먼저 구미공장에 1981년 설치한 것보다 2년 빠르다)에 만든 VCV타워가 있지만, 중국의 급증하는 수요에 대비해 새 VCV 타워를 세우기로 결단을 내렸다.
김 사장은 “3년 동안의 투자로 중국 전력회사인 궈자뗸왕(國家電網)과 난팡뗸리(南方電力)에 입찰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고 베이징 광둥(廣東) 후베이 등 10여개 성(省)에서 발주하는 입찰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등록해 올해부터 본격적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독자들의 PICK!
그는 “LS홍치전선 임직원은 현재 600명으로 홍치전선을 인수했을 때와 똑같지만 150명은 교체됐다”며 “기술 생산 영업 담당 부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을 모두 안고가면서도 관리 및 지원부서 직원을 생산 및 영업으로 전환 배치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기존 직원들의 이해와 협조를 끌어낸 것이 조기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올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영업직원을 50명 새로 뽑을 것”이라며 “고용이 늘어나고 직원들에 대한 성과급 지원도 증가하면서 직원은 물론 인근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을 내 안으로 무리하게 끌어들이려고 하기 보다 차이를 인정하면 사람은 통한다는 원칙을 갖고 진정성 있게 대우하면 갈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S홍치전선은 이창시는 물론 후베이성에서도 외국기업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김 사장은 “LS홍치전선은 이창시에서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이며 중국 기업을 포함하더라도 10위권에 들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창시 공무원은 물론 국영기업 및 외국인 기업들이 LS홍치전선의 성공사례를 배우기 위해 끊임없이 방문한다”고 밝혔다. “용딩그룹에서 홍치전선을 인수한 뒤 사장이 3명이나 바뀌었다. LS전선이 홍치전선을 인수했을 때 경영을 맡았던 여 사장은 ‘중국인도 하지 못했던 것을 LS전선이 해낸 비결이 무엇이냐?’며 놀라워할 정도”다.

◇중국인도 하지 못한 성공스토리, LS전선의 신화는 계속된다
LS전선이 인수한 홍치전선은 랴오닝성 션양전선(瀋陽電纜) 및 상하이시의 상하이전선과 함께 중국의 3대 국영전선회사. 마오저둥(毛澤東) 주석 시절, 문화대혁명 열풍이 거세던 1968년, 중국 내륙 지역에 전선을 공급하기 위해 설립됐다. 하지만 국영기업의 비효율성을 견디지 못하고 2003년1월, 장쑤(江蘇)성의 부동산 개발회사인 용딩(永鼎)그룹에 매각됐다. 하지만 민영화된 이후 6년 동안 경영은 더 나빠졌다. 전선기술이 계속 발전하는데 설비투자를 하지 않아 품질경쟁력이 떨어졌고, 투자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명맥만 유지하자 우수한 인재도 이탈하면서 악순환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홍치전선 처리에 고민하던 용딩그룹은 OEM(주문자상표생산) 방식으로 거래관계가 있던 LS전선에 인수를 의뢰했고, 중국 전선시장에 직접 진출할 기회를 모색하던 LS전선은 2009년 11월, 용딩그룹이 갖고 있던 홍치전선 지분 75%를 200억원에 인수했다. “성장성이 높지만 점점 닫히고 있는 중국의 전선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임동일 LS전선 중국판매본부 대표).
LD전선이 중국에 진출한 것은 1994년. 중국과 수교를 맺은 지 2년이 지난 뒤 베이징(北京)에 지사를 만들었다. LG전자에 전선을 공급하기 위해 톈진(天津)에 에나멜전선공장과 중국 자동차 기업에 납품하기 위해 우시(無錫)에 자동차용 전선 공장도 설립했다. 하지만 “110KV 전선은 이미 수입금지 됐고 현재 주력인 220KV과 330KV와 550KV 등 초고압 전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홍치전선 인수 결단을 내린 것”(임 대표)이다.
LS전선은 앞으로 고속전철과 지하철 등의 전선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투자를 계속 확대하는 것은 물론 필요할 경우 M&A를 계속 해 나갈 계획이다. 김 사장은 “우수한 인재와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2011년, 후베이성 우한(武漢)시에 R&D(연구개발)센터를 설립했다”며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화동지역과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서북부 지역 등에 거점을 마련하고 지하철 및 고속전철 전선업에도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