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명 변경을 앞둔 티웨이항공(853원 ▲23 +2.77%)이 저비용항공사(LCC) 이미지를 벗고 대형 항공사(FSC)를 겨냥한 서비스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바꾸는 브랜드 전환을 계기로 기내 좌석 고급화를 비롯해 공항 서비스 강화, 중장거리 노선 확대에 걸맞은 체질 개선에 나서며 사업 구조 전반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최근 법무부에 '사명 변경에 따른 승무원등록증 사용 협조'를 요청했다. 사명이 변경되더라도 일정 기간 기존 '티웨이항공' 명칭이 기재된 승무원등록증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사명 변경이 임박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명소노그룹 편입 이후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립하고 프리미엄 항공 수요까지 아우르기 위해 올해 초부터 사명 변경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브랜드 전환 움직임과 맞물려 최근 티웨이항공은 인천 거점 인프라 강화 등 서비스 품질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우선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에 위치한 기존 아시아나항공 라운지 2곳을 임차해 자사 전용 라운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한국공항공사에 임차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실제로 라운지 운영은 단순 편의 제공을 넘어 브랜드 전략과 직결된다. 장거리 노선 승객은 공항 체류 시간이 길고 수하물 서비스와 식음료 제공, 휴식 공간 등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티웨이항공이 전용 라운지를 통해 탑승 전 경험을 강화하면 좌석 등급 상향 전략과 연계해 전체 여행 경험을 하나의 프리미엄 상품으로 묶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6일부터는 T1에 비즈니스 고객과 티웨이플러스 플래티넘 회원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체크인 전용 A 카운터도 운영에 들어갔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유럽과 북미 등 장거리 노선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일부 항공기에 비즈니스 좌석을 도입하는 등 기내 서비스의 프리미엄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단일 이코노미 중심 구조에서는 운임 차별화에 한계가 있었지만 프리미엄 좌석 도입으로 장거리 노선에서의 단가를 올릴 수 있게 된 셈이다. FSC 업계에서 프리미엄 좌석은 주요 수익원 중 하나다.
시장 환경 변화도 티웨이항공의 이런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한항공(23,000원 ▼200 -0.86%)과 아시아나항공(6,960원 ▲60 +0.87%) 통합으로 국내 FSC 경쟁 구도가 단일화된 상황에서 중장거리 노선에서 대안을 찾는 수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티웨이항공이 사명 변경과 함께 서비스 체계를 빠르게 갖출 경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수요를 일부 흡수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티웨이항공이 글로벌 FSC들과 동일한 수준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운영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자체 서비스 개선 등 하드웨어는 빠르게 갖출 수 있지만 항공동맹이나 마일리지, 글로벌 제휴망은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려운 영역"이라며 "트리니티항공이 진정한 FSC급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