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거시위 일단락 이어 이달 신규수주 가능할듯..."일감확보·노사화합, 경영정상화 총력"
2008년 9월 이후 상선 수주 실적이 전무했던한진중공업(17,740원 ▲1,060 +6.35%)부산 영도조선소가 조만간 본격 가동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극한으로 치닫던 금속노조의 농성 사태가 최근 일단락된 데 이어 새로운 '일감 확보'가 가시권에 들어와서다.
3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지난 달 총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중형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 4년6개월 째 비어 있는 부산 영도조선소 도크 건조분인 잠수지원선 등에 대해서도 추가 수주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선사가 발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컨테이너선과 가스선, 잠수지원선 등 최대 20여 척에 이르는 대형 수주 건으로 총 금액이 10억~11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수빅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선박 일부는 계약이 이뤄졌고 막판 협의 중인 영도조선소 건조분 등도 곧 수주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계약이 체결돼 일감을 얻게 되면 회사 정상화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은 연초 한국전력 자회사인 발전 5개사가 발주한 15만 톤급 석탄운반선 9척(4억 달러 규모)에 대한 수주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수주 자체만으로도 회사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되지만 안팎의 어려움 속에서도 공기업 발주 계약을 따냈다는 '상징성'이 더해져 추가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한진중공업 대표 교섭노조가 지난 1월 납기 준수와 고품질 선박 건조를 약속하는 발주 호소문을 제출한 것으로 이런 이유에서다.
한진중공업은 수주 계약 시점을 전후해 대표노조와 최근 농성 시위를 해제한 금속노조 지회 등이 참여하는 '노사 상생' 선언도 검토 중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감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며 "수주가 이뤄지면 노사가 힘을 합해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한진중공업이 예정대로 신규 수주를 따내고 노사 화합을 이뤄낼 경우 올 하반기부터 경영 정상화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한진중공업은 국내 대형 조선소들과 견줄 수 있는 선박 건조 경험과 기술력, 영업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상선 시황이 개선된다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