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흑자 회사 재생 키워드는 '일자리 나누기'

쌍용차 흑자 회사 재생 키워드는 '일자리 나누기'

평택(경기)=안정준 기자, 김남이
2013.05.13 15:25

[르포]4년만에 주야 2교대…생산 늘려 흑자내기 위한 첫 단추

3일 오전 4년만에 주야2교대 근무가 부활된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근무자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무급휴직자 454명의 생산라인 투입과 최근 판매실적 호조로 주야2교대 근무를 재가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3일 오전 4년만에 주야2교대 근무가 부활된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근무자들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무급휴직자 454명의 생산라인 투입과 최근 판매실적 호조로 주야2교대 근무를 재가동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존에 근무하시던 분들과 잘 섞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라인 복귀 후 한 친구가 열심히 하자며 음료수를 건네줬습니다.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빨리 숙련도를 올려 낮밤 가리지 않고 일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13일쌍용자동차(3,385원 ▼45 -1.31%)평택공장 조립 3라인에서 만난 강창숙 차체부문 기술주임(40)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쌍용차가 2009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중단됐던 주야 2교대가 4년만에 부활한 첫 근무일인 이날. 김 주임은 "4년 전 마음대로 드나들지도 못한 정문을 통과해 일터로 나온 것 자체가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정상화를 위한 두 번째 발걸음을 내딛었다. 2011년 기업회생절차를 마무리 짓고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이 첫번째. 그리고 이날 조립 3라인에서 주야 2교대 근무제를 재개하며 생산물량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단계에 돌입했다. 이유일 쌍용차 대표이사는 "주야 2교대 재개로 흑자를 내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야 2교대 도입에 앞서 노사 모두가 우려했던 부분은 기존 근무인력과 최근 복귀한 무급휴직자들이 잘 융화할 수 있느냐는 것. 주야 2교대제 전환으로 기존 근무자들이 해 오던 주 4회의 잔업이 없어져 이들이 그동안 받아온 잔업수당도 지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특히 주야 2교대가 도입된 3라인은 최근 복직한 무급휴직자 450여명 가운데 절반 이상인 330여명이 투입돼 근로자간 마찰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기우(杞憂, 쓸데없는 걱정)였다. 조립 3라인 전체 100여개 공정에 배치된 복직 근로자들은 근무를 계속해 온 동료들과 함께 손발을 맞춰 작업을 하고 있었다. 복직 근로자들은 지난 2주간 현장에 사전 배치돼 기존 근로자들의 도움을 받아 현장 실습교육(OJT)를 마쳤다.

김규한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일감 나누기는 회사와 근로자 모두가 사는 길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근로자 모두 식구고 동지라는 의식이 무엇보다 회사를 먼저 살려야 한다는 위기의식과 함께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노사 신뢰가 회복된 점도 작업장에서 근로자들이 스스럼없이 일감 나누기에 나선 원동력이 됐다.

쌍용차는 2010년 12월, 체불 임금을 전액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부터는 임원을 제외한 일반 직원들의 임금 지급도 정상화했다. 이때부터 '회사가 이제는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이라는 반응이 작업장으로부터 나왔다. 여전히 회사는 어려웠지만 사측과 노조가 신뢰를 회복하면서부터 공장은 차츰 돌아가기 시작했고 얼어붙었던 판매가 회복됐다. 3년 전 연간 판매 3만5000대에 불과하던 쌍용차는 지난해 12만717대나 팔았다. 4배 가까이 급증한 규모다. 김 노조위원장은 "상호 신뢰 회복으로 회사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확신이 작업장에 확산됐다"고 말했다.

작업 현장에서의 신뢰 회복을 바탕으로 밤낮으로 돌아가게 될 쌍용차는 이제 본격적으로 판매 물량을 올려 흑자를 내는 회사로의 도약을 노린다.

이 대표는 "주야 2교대 재개로 새로 태어난 쌍용차는 흑자를 내는 회사가 될 것"이라며 "24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평택공장이 17만대를 생산하면 회사가 흑자 전환한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해 14만9300대 생산목표를 채우고 내년에 16~18만대를 생산할 예정이다. 2014년이 흑자 전환의 시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물론 주야 2교대 재개를 통해 당장 생산물량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태다. 지난 4년간 일손을 놓은 복직 근로자들의 업무 숙련도가 아직 공장 가동률을 최대로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하기 때문. 이 때문에 주야 2교대가 시작된 평택공장 조립 3라인의 시간당 생산 대수(JPH)는 16으로 기존 주간 근무체제의 22보다 27% 가량 떨어졌다.

하지만 조만간 복직 근로자들의 숙련도가 올라가게 되면 생산물량은 큰 폭 늘어나게 된다. 시간당 22대의 생산속도를 회복하면 조립 3라인은 단순 계산으로 하루에 기존보다 두 배의 물량을 토해내게 된다.

늘어날 물량을 소화할 수요도 충분한 상태다. 평택공장 조립 3라인은 현재 렉스턴W와 코란도스포츠, 카이런을 생산중인데 현재 렉스턴W와 코란도스포츠는 국내시장에서 대기 수요가 한 달 이상일만큼 수요가 넘쳐난다. 수출 모델인 카이런도 최근 러시아 판매 증가로 물량을 대기 힘든 상황이다. 이날 방문한 조립 3라인을 타고 이동중인 차량 5대 가운데 3대는 코란도스포츠일 만큼 현장 근로자들은 특히 이 모델 생산에 주력하고 있었다.

한편 모기업 마힌드라의 투자도 쌍용차 정상화에 장기적으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마힌드라로부터 800억원을 투자받아 개발중인 신차 X100은 2015년 1월 출시될 것"이라며 " 이 차가 생산될 조립 1라인도 출시 시점에 맞춰 주야 2교대에 돌입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장은 "X100 이후 신차 개발을 포함해 회사가 투자할 금약은 매년 3000억원 정도로 생각한다”며 “1차적으로 판매를 늘려 쌍용차가 마련한 돈으로 투자를 집행할 계획으로 모자란 부분은 마힌드라가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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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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