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LNG저장탱크, '블랙아웃' 막아라

세계 최대 LNG저장탱크, '블랙아웃' 막아라

통영(경남)= 정진우 기자, 송도(인천)=김평화
2013.06.09 14:19

[르포]한국가스공사 인천·통영 비축기지 가보니...국내 전력공급 25%담당 LNG점검

[편집자주] 전국적으로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불볕 더위가 계속된 지난 5일. 올해들어 처음으로 전력수급경보 '관심'이 발령됐다. 에어컨 등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면서다. 그 어느때보다 에너지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국내 전력공급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의 저장과 공급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인천 송도 비축기지와 경남 통영 비축기지를 찾았다. 비축기지란 해외에서 배로 수송된 가스(기체)를 LNG 형태로 바꿔 공급하는 곳으로, 인천과 경기 평택, 경남 통영 등 3개가 있다.
인천가스기지/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인천가스기지/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정부과천청사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떨어져 있는 한국가스공사 인천 비축기지본부. 이곳은 원래 바다였다. 간척사업으로 '만들어진' 땅 100만㎡(약 30만평) 위에 기지를 세웠다. 지난 1996년 10월 이곳으로 LNG선이 처음으로 들어왔다. 상업운전도 개시됐다.

기지 입구 쪽에 우뚝 선 60미터 높이의 전망대에선 기지본부 전경이 한 두에 들어왔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가스 저장탱크들. 20만㎘ 8기와 14만㎘ 2기, 10만㎘ 10기 등 모두 20기의 탱크가 폼을 잡고 서 있었다. 288만㎘(135만톤)의 LNG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보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20만㎘(하루 사용량)짜리는 세계 최대 규모 가스저장 탱크다. 인천에 8기, 경남 통영에 4기 등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12기가 있다.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먼발치서 안개에 쌓인 고층 건물들이 보였다. 인천국제공항과 직선거리로 17Km인데 맑은 날엔 공항도 볼 수 있다. 수송선을 보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6만~7만톤의 LNG를 실을 수 있는 배의 크기는 어마어마했다. 지난해 인천기지엔 카타르와 인도네시아, 오만, 말레이시아 등으로부터 1년에 187차례 배가 들어왔다. 올해엔 193회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5시간 거리에 있는 경남 통영 기지본부(통영시 광도면 안정로 770)엔 17기의 탱크가 있다. 이들 탱크엔 262만㎘(123만톤)의 가스를 저장할 수 있다. 132만㎡(40만평) 크기의 통영기지에도 이틀에 한번꼴로 가스를 실은 배가 들어온다. 이곳에 저장되는 가스는 주로 호남과 영남 등 충청권 이남지역으로 공급된다.

가스공사는 인천과 평택, 통영에 비축기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비축기지에서 올해 3764만4000톤의 가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인천과 평택이 75%를 생산해 주로 수도권과 충청권에 공급하고 나머지 25%는 통영에서 책임진다. 각 기지에선 2중, 3중의 방재설비 등을 설치해놓고 LNG를 안전하게 공급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재난대비 훈련을 실시하는 등 가스공급 안전에 이상이 없도록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김성모 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장은 "1999년부터 14년동안 2조원을 투입해 건립된 통영기지는 지난해 10월 최종 공사가 완료돼 국내 가스공급의 25%를 담당하고 있다"며 "최첨단 시설을 토대로 에너지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비축기지에 저장된 LNG는 천연가스 발전소(LNG복합+열병합)에도 공급된다. LNG발전소는 전국에 33기가 있는데, 우리나라 발전설비 용량의 24%(2038만kW)를 차지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원전)이 차지하는 비중(25%, 2071만kW)과 비슷하다. 현재 국내 총 발전용량은 8375만kW인데 실제 공급용량은 6700만kW에 불과하다. 계획예방정비 중인 발전소 외에 원전 부품 위조 성적서 파문으로 잇따라 원전이 가동 중단된 탓이다.

LNG 발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LNG발전은 발전단가가 높기 때문에 평균 가동률은 60~70%에 머물지만 요즘처럼 전력난이 극심할 땐 풀가동된다. 전력대란을 막는 최후의 보루인 셈이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kWh당 원전 단가는 49.8원, LNG발전 단가는 162.54원으로 세 배 이상 차이나기 때문에 전력에 여유가 있을 땐 가동을 자제한다.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사진= 정진우 기자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사진= 정진우 기자

LNG는 1970년대 1, 2차 석유파동 이후 불안정한 에너지 수급체제를 개선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지난 1986년 10월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LNG를 도입한 한국은 현재 세계 2위 LNG 수입국이다.

현재 천연가스 도매사업은 공기업인 가스공사가, 소매사업은 30개 민간 도시가스회사가 지역별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소매사업자인 도시가스회사는 가스공사에서 공급받은 천연 가스를 지역별 수요자(가정 및 산업체 등)에게 공급하게 된다.

백승록 가스공사 기획홍보실장은 "LNG는 청정에너지로서 환경오염에 대한 걱정도 덜 해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며 "전력수급에 문제가 있을땐 LNG도 전기를 만들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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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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