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컴비나 매출 1300억→2600억 뛴 비결은?

플렉스컴비나 매출 1300억→2600억 뛴 비결은?

옌퐁공단(베트남)=정지은 기자
2013.06.28 10:14

[창간기획: 세계는 일자리 전쟁중, 우리는…]<2부 4-4>"베트남 나와보니 성공 보였다"

이종석 플렉스컴비나 법인장이 베트남 북부 박닌성 옌퐁공단 플렉스컴비나 1공장 회의실에서 인력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지은 기자
이종석 플렉스컴비나 법인장이 베트남 북부 박닌성 옌퐁공단 플렉스컴비나 1공장 회의실에서 인력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지은 기자

"인사총무팀에서 생산직 채용 안내 현수막을 내걸면 하루 만에 100여명이 몰립니다. 베트남에서 하루에 생산직 인력 30~40명 뽑는 건 일도 아닙니다. 인력 걱정할 일이 없지요."

스마트폰 부품업체 플렉스컴 베트남법인 '플렉스컴비나'의 사전에는 '생산공장=인력난'이라는 공식이 없다. 베트남 북부 박닌성 옌퐁공단에 위치한 1공장에서 만난 이종석 플렉스컴비나 법인장은 "인력 걱정을 떨치니 사업도 술술 풀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플렉스컴비나가 이곳 3만3058㎡(약 1만평) 부지에 공장을 설립한 것은 2008년. 당시 중국과 베트남을 놓고 고민하다 베트남을 선택했다. 앞으로 베트남이 인력 공급이 수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플렉스컴비나는 이듬해인 2009년 공장을 완공하고 주력 제품인 연성인쇄회로기판(FPCB)과 표면실장(SMT), 모듈(SUB PBA) 생산을 개시했다.

공장을 본격 가동한 것은 2010년. 자동차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 1공장의 협력업체가 되면서부터다. SEV와 거래하면서 제품 품질 수준을 높였고 공급 물량도 점차 늘었다. 이 과정에서 베트남 현지의 인력 풀이 큰 역할을 했다.

이 법인장은 "인력이 부족하지 않으니 채용을 고민할 필요 없이 인력 교육에 집중하며 제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인력 구조에 큰 변동 없이 생산 체계가 잘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총 2500명. 주재원 19명을 제외한 나머지 2481명 모두 베트남 현지인이다. 이중 관리직은 151명이고 생산직이 2330명. 전체의 93% 이상이 생산직이다.

"베트남이었기에 가능한 규모의 생산 인력입니다. 실제 국내사업장 관계자들과 대화해보면 한국에선 여전히 생산 인력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랍니다."

값싼 인건비도 공장 성장에 한 몫 했다. 플렉스컴비나 생산직 인력의 월급은 평균 400만동(약 25만원). 국내 사업장 생산직 인력 월급과 비교하면 8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베트남 과학기술부로부터 하이테크(Hi-Tech) 응용사업 인증서를 획득해 세제 혜택도 늘어났다. 기존 3년간 법인세 100% 면제 후 12년간 법인세 감면 혜택에서 4년 면제, 15년 감면으로 우대받게 됐다.

이 법인장은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가경쟁력과 품질경쟁력, 생산경쟁력 등 3가지"라며 "베트남에서는 원가경쟁력을 갖추면서도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에겐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원가경쟁력과 생산경쟁력을 갖췄으니 남은 과제는 품질경쟁력이다. 이 법인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품질 향상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당부한다. "쉬운 제품은 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좋은 제품을 만들어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

현지에서 SEV와의 협력 관계도 법인의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하는 것으로 꼽혔다. 요즘 플렉스컴비나에선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플렉스컴비나 총 매출액의 40% 이상이 SEV에서 발생한다.

플렉스컴비나는 올해 법인 매출 목표액을 26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 1300억원의 2배 수준이다. 이미 이달까지 매출액이 지난해 매출액을 뛰어 넘은 상황이다.

이 법인장은 베트남 진출의 가장 큰 성과를 매출이라고 밝혔다. 공장을 본격 가동한 2010년 매출액은 160억원에 불과했다. 2011년 540억원을 기록한 뒤 공장 가동 3년 만에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그는 이런 급성장의 비결에 대해 "주요 고객사인 SEV의 눈높이에 발맞춰 난이도 높은 고가 스마트폰 부품들을 생산하면서 제품 경쟁력을 높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오는 7월에는 자동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박닌성 동토공단에 만든 3만8347㎡ 규모의 2공장을 시범 가동할 계획이다. 8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생산량이 기존 월 300억대에서 600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법인장은 "2공장 증설이 매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삼성전자 신제품 판매 가속화에 따라 물량도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 당분간 성장세가 계속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그는 생산 공장을 한국에서 키울 수는 없느냐는 질문에 "한국과 베트남 공장의 역할은 엄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선 인력 풀을 활용해 사람이 필요한 일을 집중적으로 맡아 경쟁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한국에선 R&D(연구·개발)를 중심으로 최선의 시너지를 내면 된다"는 설명이다.

요즘 이 법인장의 고민은 직원복지 강화다. 현지 인력들이 플렉스컴비나에 애사심을 갖고 보다 오랜 기간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그의 목표. "근속년수를 올리고 직원들 사이에서 '일하기 좋은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희망이다.

"SEV의 직원 복지를 보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도 직원들이 더욱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직장 환경을 만들어 줄 겁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사업도 더욱 성장하지 않을까요. 언젠가는 3공장, 4공장으로 성장을 거듭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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