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조심스러운 분위기에서 하반기 접어들자 공격모드로 전환

투자계획 발표에 조심스러웠던 삼성이 하반기 공격투자를 선언함에 따라 재계에 투자재개 바람이 불 지 관심이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 고위 관계자들은 투자 숫자를 내놓는데 대해 조심스러웠다. 새 정부 출범 직후 장밋빛으로 포장된 투자 규모를 내놓을 경우 연말에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때 생기는 뒷말을 조심스러워한 탓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올 하반기나 내년 경기변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 탓도 있다.▶[단독]삼성 "올해 48조원 공격투자"
그러던 것이 26일 올 2분기 및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다는 실적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사상 최대규모인 24조원을 올해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투자규모 공개에 소극적이었던 것에서 적극적인 모습으로 변한 것은 투자에 대한 확신이 섰다는 것으로 읽을 수 있다.
삼성전자(219,500원 ▼5,000 -2.23%)는 여기에 더해 하반기와 내년 상황을 검토해서 더 늘릴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시했다. 그만큼 투자적기가 다가왔음을 내비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투자방향은 국내 기업들의 투자 '바로미터'라는 측면에서 다른 기업들의 투자 재개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공격적 투자의지를 보인다는 것은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이 미래에 대한 확신이 선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다른 기업들도 이를 참고삼아 미래 투자에 더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미LG(96,000원 ▼1,400 -1.44%)그룹은 올 초부터 사상최대 투자를 선언하며 미래준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LG 그룹은 시설투자 14조원, 연구개발(R&D) 투자 6조원 등 사상 최대인 2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시설투자 24조원에 R&D 투자까지 합치면 삼성그룹 전체 투자 규모가 50조원을 넘어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상최대 규모 투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1월2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투자는 될 수 있는 데로 늘리겠다"고 말한 것을 현실화한 대목이다.
삼성의 공격투자는 미래에 대한 확신과 더불어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회복을 앞서 이끄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여, 다른 기업들의 동참도 예상된다.
한편 삼성은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상 최대 시설투자였던 지난해(22조 8500억원)보다 1조원을 늘려 올해 2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부문별 시설투자 규모는 반도체 13조원, 디스플레이가 6조5000억원 수준으로 하반기 투자 비중이 높을 예정이다. 2분기 시설 투자는 5조 2000억원으로 반도체가 2조 2000억원, 디스플레이가 1조 3000억원 수준으로 상반기 누계로 9조원이 집행됐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15조원이 집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