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피부vs까만피부' 선크림의 비밀

'하얀피부vs까만피부' 선크림의 비밀

류지민 기자
2013.08.11 16:47

[생활 속 산업이야기<8>]피부암 예방, 노화 방지 등 햇빛 즐기는 현대인의 필수품

[편집자주] 컨버전스의 확산으로 산업의 영역이 확대되고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구분됐던 명백한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 이에 따라 새로운 용어, 제품과 산업영역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산업구조의 변화로 우리 생활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대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면 그다지 어렵지도 않습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 일상 생활 속에 숨어 있는 산업이야기를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산업구조를 이해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17~18세기 유럽의 귀족층에선 창백한 얼굴이 인기였다. 핏기 없는 얼굴의 결핵 환자가 '낭만의 징표'로 여겨졌을 정도다.

200여년 전까지만 해도 햇볕에 그을리지 않은 하얀 피부로 '상류층'과 '평민'이 구분됐다. 대부분의 평민은 돈을 벌기 위해 야외에서 육체노동을 해야 했고, 얼굴이 까맣게 탈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상류층 사람들의 창백한 얼굴은 태양아래서 해야 하는 일은 모두 다른 사람에게 시키고 자신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오늘날 상황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실내에서 일하는 사무직 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여가를 즐기기 위해 스스로 태양 아래로 나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일광욕·자전거·골프·여행 등 사람들은 야외활동을 조금이라도 더 즐기기 위해 돈과 시간을 아낌없이 쏟아 붓는다.

부유하고 여유 있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갖는다. 햇빛에 그을린 구릿빛 피부는 성공과 매력, 생기발랄함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그만큼 햇빛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태양빛에 포함된 자외선은 피부에 화상을 입히고 세포 유전자를 손상시켜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다. 과도한 일광욕은 피부의 노화를 촉진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선크림'을 찾는다. 선크림은 오일과 지방, 물의 혼합물이다. 물은 선크림을 쉽게 바를 수 있게 해주고, 지방은 피부 표면을 부드럽게 해주는 동시에 더러운 물질이 침투하는 것을 방지한다. 여기에 지방과 물을 섞이게 하는 유화제와 자외선 산란제가 들어간다.

햇빛은 UV-A와 UV-B라는 두 종류의 자외선으로 구성된다. 피부 화상은 에너지가 더 풍부한 UV-B에 의해 유발된다. 장파인 UV-A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 노화와 주름 생성에 영향을 준다. UV 스펙트럼인 이 두 부분은 모두 피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선크림에는 두 종류의 자외선을 모두 막도록 UV-A 산란제와 UV-B 산란제가 모두 들어가 있다. 산란제는 무기성분(물리적 차단효과)일수도 있고 유기성분(화학적 차단효과)일 수도 있다.

무기성분은 티타늄디옥사이드·징크옥사이드 등의 백색안료 성분이 피부에 막을 형성해 자외선을 반사시키는 역할을 한다. 에칠헥실메톡시신나메이트 등의 유기성분은 담배의 필터처럼 피부표면에 흡착돼 있다가 자외선을 흡수해 영향력을 감소시킨다.

두 성분은 모두 장단점이 있다. 무기성분은 바르면 얼굴이 하얗게 뜨는 백탁현상을 유발하고 사용감이 좋지 않은 반면 피부에 자극이 적고 바르는 순간부터 자외선을 차단한다. 유기성분은 SPF(자외선 차단지수)가 높아 자외선 차단효과가 높은 반면 피부 속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줘 트러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 비율을 적절히 조절해 착용감이 뛰어나면서도 자외선 차단 효과가 높은 선크림을 만드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과학자들은 입자가 커 피부에 잘 스며들지 않지만 자외선 차단효과는 뛰어난 새로운 유기성분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같은 성분이라도 땀이나 물에 녹지 않게 특수처리 해 피부 자극을 줄이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선크림을 사용할 때는 유기성분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3세 이하의 유아는 피부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편 자외선은 피부에 흡수돼 성장에 필수인 비타민D를 만들어내므로 선크림을 너무 많이 바르면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크림의 경우 비타민D 합성에 필요한 정도의 자외선은 통과시키기 때문에 이 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더욱이 비타민D는 균형 잡힌 식사로도 우리 몸에서 충분히 생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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