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얼빈에서 드림클래스 교실 열어···내년에는 중국 전역으로 확대
"유 레이즈 미 업 소우 아이 캔 스탠드 온 마운틴즈(You raise me up, so I can stand on mountains)···"
21일 하얼빈에서 500킬로미터 떨어진 치타이허(七台河)시에서 온 자오리난(焦立男·12살)은 유럽 가수 시크릿가든의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열심히 따라 불렀다. 익숙하지 않은 영어 가사지만 100여 명의 아이들과 함께 선생님 지휘에 맞춰 노래에 흠뻑 빠진 모습이다.

선생님이 꿈이라는 자오는 티에샨시앙(鐵山鄕)삼성희망소학교에 재학 중인데, 중국삼성이 하얼빈의 헤이룽쟝대학교에 개설한 드림클래스(여름캠프) 수업을 듣고 있다. "하얼빈 같은 큰 도시는 처음으로 나와 봤는데 수업도 재밌지만 박물관처럼 고향에서 못 보던 곳을 보니까 너무 좋다"
자오 담임선생님인 리우밍(劉明)은 "치타이허는 인구 2만 명이 안 되는 작은 광산 도시인데 부모가 취업차 외지로 나가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자오 역시 외할아버지와 어렵게 사는데 드림클래스 수업을 들으면서 성격이 많이 밝아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드림클래스 수업은 중국삼성이 중국에서 올해부터 새롭게 시작한 사회공헌(CSR)활동이다. 중국삼성은 지난 2005년부터 중국공산주의청년단 산하 청소년발전기금과 손잡고 매년 1000만 위안(한화 18억 원)을 투자해 중국 내 27개 성(省)에 140개의 학교(희망소학교)를 세웠다. 10년 가까이 학교건립에 투자해온 삼성은 이 사업을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 드림클래스 수업을 도입했다.
드림클래스는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대학생 강사들이 방과 후 학습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인데, 삼성그룹이 한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손귀봉 중국삼성 CSR사무국 차장은 "많은 외국기업이 중국에서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학교를 세웠는데, 건물신축에 투자만 했지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방안을 찾다가 한국의 드림클래스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삼성은 올 여름방학 중 헤이룽쟝(黑龍江)성, 후베이(湖北)성, 산시(陝西)성의 희망소학교 학생 260명을 선발해 헤이룽쟝대학, 우한대학, 장안대학에서 10일간 컴퓨터, 미술, 역사 등을 배우는 기회를 제공했다. 사업성과를 검토해 내년부터 베이징(北京) 등 중국 전역으로 확대할 방침인데, 반응이 기대이상으로 좋다고 한다. 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리우 선생도 "열흘간 대학캠퍼스에서 공부하다 보니 아이들이 많은 자극을 받은 것 같다. 특히 별다른 꿈이 없던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희망을 갖게 된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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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자원봉사자로 선발돼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리양(李楊·헤이룽쟝대학 국제무역학과 1학년)은 "주변에서 휴대폰 등 삼성의 IT제품을 사용하는 건 많이 봤지만 잘 알지는 못했다"면서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드림클래스 수업에 직접 참여하면서 한국의 삼성에 대해 깊은 인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중국이 G2로 급부상하면서 외국계 기업에 대한 시선이 확연히 변하고 있다. 외자유치에 목말랐던 과거와 달리 자국(중국)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 분유, 제약, 자동차 등 외국계 기업을 향해 전방위적으로 가해지고 있는 반독점 처벌 등 실제적인 압박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은 이 같은 압박을 극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은 "삼성에 있어 공익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며 "삼성이 중국사회 발전에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