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황금' 석유의 탄생 스토리

'검은 황금' 석유의 탄생 스토리

류지민 기자
2013.09.01 11:55

[생활 속 산업이야기<10>]석유가격은 왜 오르나···대체 에너지 개발 서둘러야

[편집자주] 컨버전스의 확산으로 산업의 영역이 확대되고 기존의 패러다임으로 구분됐던 명백한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 이에 따라 새로운 용어, 제품과 산업영역이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산업구조의 변화로 우리 생활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대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부하면 그다지 어렵지도 않습니다. 천리 길도 한 걸음 부터. 일상 생활 속에 숨어 있는 산업이야기를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산업구조를 이해하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해답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석유는 '검은 황금'이라 불린다. 시추공에서 뿜어져 나오는 원유의 시커먼 색깔과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중요성이 결합돼 만들어진 말이다.

비중이 계속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석유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에너지원이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에 따르면 석유가 전체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35%로, 매일 약 9000만배럴에 달하는 석유가 전 세계에서 소비된다.

석유가 현재의 지위에 오른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다. 과거에는 석탄이 제1의 원료이자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으로서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석유는 19세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해, 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그 경제적·군사적인 중요성이 높아지고 국제정세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급부상하게 됐다.

석유는 처음에는 주로 등화용으로 쓰였으나, 경제발전과 기술진보가 이뤄지면서 점차 용도가 다양해졌다. 1879년 토마스 에디슨이 수명이 길어진 백열전구를 발명하면서 등화용으로서 석유의 역할은 사라졌으나, 그 무렵 자동차와 같이 석유를 연료로 하는 내연기관이 잇달아 발명되면서 석유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오늘날에는 300여종에 달하는 유·무기 화학제품의 대부분이 석유를 원료로 생산된다. 플라스틱·합성섬유 등 각종 석유화학제품과 현대인의 삶을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을 감안하면 석유는 황금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갖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석유자원을 정치적인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이 발발하자 페르시아 만의 6개 산유국들은 일제히 감산에 돌입해 석유가격의 대폭적인 상승(약 4배)을 불러일으켰다. 호황을 누리던 세계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다. 1차 오일쇼크다.

그 결과 국제사회에서 아랍 산유국의 정치력이 높아졌고, 서방세계로 하여금 친이스라엘정책에서 친아랍 중동정책으로 기울어지게 만들었다. OPEC는 원유가격의 결정권을 장악하게 됐으며 자원민족주의는 더욱 강화되기 시작했다.

1978년 12월에는 대(大) 산유국인 이란에 혁명이 일어나 석유수출이 하루 500만배럴에서 200만배럴로 줄었다. 이에 배럴당 13달러대였던 유가가 20달러를 돌파했다. 1980년 9월 이란-이라크 전쟁 발발 및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의 무기화를 선언하면서 유가는 배럴당 40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이후 산유국들은 석유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석유가격을 지속적으로 상승시켜 왔다. 미국-이라크 전쟁을 비롯해 중동에서 벌어지는 모든 분쟁의 단초는 석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석유를 둘러싼 또 다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바로 '석유고갈' 문제다. 석유는 매장량이 한정된 자원인 만큼 무한정 사용할 수 없다. 1960년대에 사람들은 약 38년분의 석유 매장량이 남아 있다고 암울한 진단을 제시했다. 하지만 2001년이 되자 약 40년분의 석유가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전문가들은 아직도 100년 이상은 원유를 채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같은 결과는 기술의 진보로 새로운 유전이 계속해서 발견됨과 동시에 예전에는 생산성이 낮아 버려졌던 유전의 원유들까지 채굴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이어져 새로운 유전이 계속 발견될 것이라는 장밋빛 희망에 매여 있어서는 안 된다. 석유는 결국 언젠가는 고갈될 자원이기 때문이다. 최근 각국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향후 인류가 석유 고갈로 겪을 혼란과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대체 에너지 개발은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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