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자가운전자의 일평균 운전시간은 약 1시간40분이다. 대부분 운전자는 차를 모는 동안 별 생각 없이 운전에만 집중한다. 자동차가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해서 이동하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운전자는 1시간40분 동안 훨씬 더 부가가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침 회의를 준비하거나 회사 메일을 미리 확인해 답변하는 업무활동 외에 어학공부, 독서 등 개인학습까지 할 수 있다. 또한 자율주행차는 운전부주의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지난 해 우리나라 교통사고 건수는 약 22만건인데, 주요 사고원인이 운전자 피로로 인한 부주의였다.
자율주행차를 만들려면 운전상황 분석과 자동차 제어를 위해 인간공학, 인공지능, 로봇공학 등 첨단기술 융합이 필요하다. 그 이전에 자동차와 IT 융합을 통해 운전자에게 새로운 안전과 편의기능을 제공하는 지능형 자동차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이때 인간의 오감을 인지하는 센서, 주행정보를 음성과 시각으로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감성공학이 적용된다.
또한 궁극의 친환경차인 수소연료전지차를 개발하려면 고분자화학, 소재공학 등 이종기술이 융합된다. 이를 통해 자동차 내 전장부품 비중은 32%에서 2020년 5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업체는 자동차와 무선통신망, 스마트그리드, 빅데이터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이동서비스 공급업체(Mobility service provider)로 변신할 전망이다. 무선 인터넷망을 통해 자동차 SW 무선 업그레이드, 원격 차량관리, 지능화된 AS 등 운전자 편의를 획기적으로 향상하는 새로운 이동서비스가 생겨날 것이다.
이러한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는 보험료 산정, 교통 및 주차정보 등 다양한 이동서비스에 활용될 수 있다. 미국 IT서비스업체 시스코시스템즈는 자동차 운행 과정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차 1대당 연간 1400달러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과정에 IT를 도입해 생산성 향상 및 고객서비스 제고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미 R&D와 생산부문에서는 3D 시뮬레이션 설계, 3D 프린팅 기술, 글로벌 실시간 품질관리 등이 실시된다.
판매부문에서도 자동차 판매점이 멀티터치 기술, 증강현실 기술 등을 활용해 디지털 가상쇼룸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자동차 판매점에서 고객이 직접 내장재, 색상, 옵션을 장착한 자동차를 실물 크기로 볼 수 있으며, 심지어 가상운전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자율주행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미래형 자동차를 개발하고, 새로운 이동서비스가 창출되면서 이종산업과의 융합 확대와 동시 다발적 기술혁신이 발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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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IT, 전기, 화학 등 이종산업에 속한 중소 및 중견 부품업체와의 협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관련 산업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창조경제 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 이것이 창조경제 시대의 대표 융복합산업으로서 자동차산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가 요구된다. 우선 국내 테스트베드 역할 강화와 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충전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 미국과 독일은 자율주행차 운행 허가법안을 제정해 자율주행차 시험을 장려하며,하고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을 위해 H2USA, NOW 등 정부 육성 프로그램 또는 원스톱 지원기관을 발족했다.
또한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위한 혁신 및 요소기술 개발과 차량용 이동서비스 창출을 위한 정부의 중소 IT업체 지원 확대가 요구된다. 이때 인간 및 감성공학에 대한 기초연구가 중요한데, 독일에서는 프라운호퍼, 막스플랑크 등의 국가 연구기관이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통해 기술 융합과 창의성 발휘가 활발해지면 한국 자동차산업은 추격자에서 세계 자동차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