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스타트, 기업 대관담당 "앞으로 3주 바쁘다, 바빠"

국감 스타트, 기업 대관담당 "앞으로 3주 바쁘다, 바빠"

오동희 기자
2013.10.14 18:01

[국감] CEO 등 증인 일정 조정, 출석자 교체 등 업무 산적

"예선전은 끝났고, 이제 본 게임이죠."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 얘기가 아니다. 국회 국정감사가 14일 시작된 가운데 국회의원들이나 보좌관들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는 기업 내 조직인 대관업무 담당자들의 말이다.

대관(對官) 업무란 입법·행정·사법 등 3부와 기업간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기업 내 창구다. 이들은 국회가 열려 있는 동안 항시 바쁘게 움직이지만 특히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 꽃인 국정감사 기간에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쁘다.

국회에는 298명의 국회의원 업무를 보조하는 보좌관(4급 별정직)과 비서관(5급 별정직) 등 의원 1명에 9명의 지원인력이 일하고 있다. 이들 중 대관업무 담당자들이 주로 접촉하는 보좌관과 비서관은 어림잡아 1200명이다. 각 상임위별, 각 의원별로 각각 활동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게 대관담당자들의 처지다.

대관 업무를 담당하는 재계 단체의 한 책임자는 "가장 바빴던 시기는 국정감사 1~2주전이었다"며 "기업 총수나 기업 CEO, 재계단체 대표들이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도록 대관 파트에서 각 의원실을 찾아다니며 사정 설명을 하던 시기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대관파트의 바쁜 일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그나마 해당기업이나 재계 단체의 총수나 책임자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은 측은 여유를 가질 만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지금부터가 '전쟁'이다.

이 관계자는 "국정감사가 본격화됐으니, 해당 상임위 국회의원들이 어떤 질문을 할지, 해당기업이나 해당 경제단체에 요청하는 것이 뭔지를 미리미리 파악해 국정감사에 대응하느라 눈 코 뜰 새가 없다"고 말했다.

내달 2일 국정감사가 끝날 때까지 3주간은 한시도 국회 주변을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게 이 관계자의 말이다.

A 기업 대관 담당 관계자는 "이미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더라도 기업 활동 등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관련 상임위에 출석 연기 요청을 하거나, 불가피하게 CEO 대신 해당 실무임원으로 교체를 요청하는 등의 국감기간 중에도 활동은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A 기업의 경우 국감증인으로 채택된 CEO가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차 지방 출장 중인 점을 감안해 증인 출석 일정을 조율해달라고 해당 상임위에 요청해 출석이 연기된 상태다.

해당 기업 총수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B 기업 대관 담당들은 국감기간은 물론 국감 기간 이후에도 '가시방석' 신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당기업 총수를 국정감사 증인에서 빼지 못해 국감 대응이 끝난 후 대관파트 내부에 변화가 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대관 업무 담당자는 "대관 업무는 '갑 중의 갑'을 상대하는 '을'이 아니라, '병'이나 '정' 정도다"며 "하는 일의 성과에 대해 크게 평가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기업 CEO의 국감 증인 출석을 막았을 경우에는 '그냥 평소 하던 일'로 치부되지만 이를 못 막을 경우 고스란히 책임을 떠안기 때문이다. 이를 커버할 수 있는 것은 국감에 출석한 총수나 CEO들이 국회의원들로부터 '면박'을 당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달렸다. 기업의 대관 담당자들은 앞으로 국정감사 기간 3주간 가장 바쁜 날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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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 기자

'기자의 생명은 현장에 있다' 머니투데이 산업1부 선임기자(국장대우)입니다. 추천도서 John Rawls의 'A Theory of 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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