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포스코 새 수장에 거는 기대

[기자수첩]포스코 새 수장에 거는 기대

구경민 기자
2014.02.04 06:34

"지난해 순이익이 1조3550억원(연결기준), 시가총액(26조원) 대비 PER(주가수익배율)가 20배(주가 고평가)란 얘기죠. 조금 심각하네요. 주가 더 떨어지겠는 걸요…."

지난달 28일,포스코(466,500원 ▲49,000 +11.74%)의 실적발표 후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한 말이다. 포스코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의 반 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2010년 5조원에 달한 영업이익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20%씩 줄어들어 3조원에 못 미쳤다.

철강경기 침체 탓도 크지만 포스코가 그동안 외형확장에 치중해 경쟁력과 수익성이 약화된 결과다. 정준양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인수·합병을 통해 미래경쟁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5년 동안 20여개 기업을 인수했다. 2007년 23개였던 포스코 계열사는 2012년 71개로 늘어났다. 여기에 들어간 자금만 약 5조원이다.

하지만 공급과잉에 따른 지속적인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이익은 줄어들고 투자금으로 부채비율이 오히려 높아졌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2012년부터 줄줄이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내리는 이유다.

물론 철강 본업만으로 과거와 같은 수익을 낼 수 없어 미래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정 회장의 고민도 컸을 것이다. 공급과잉과 장기적 철강경기 침체라는 국내외 상황 또한 그를 돕지 못했다.

이제 공은 권오준 포스코 차기 회장 내정자에게 돌아갔다. 업계에서도 '잃어버린 5년'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다. 권 내정자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듯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 면접 과정부터 '재무건전성 회복'을 강조했다. 실적발표 다음날(29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는 '혁신포스코1.0추진단'을 구성, 재무구조 개선과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해결할 난제도 많다. 경영환경이 녹록지 못하고 포스코 내부의 화합과 개혁도 동시에 이끌어내야 한다. 또 고질적으로 지적된 정치적 외풍에 취약한 구조에서도 완벽히 벗어나야 한다. 기본으로 돌아가 세계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극찬한 "믿어지지 않는 놀라운 철강회사"(Incredible Steel Company) 포스코의 제2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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