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경쟁력 LNG선 건조, 옥포조선소 가보니

세계 최고 경쟁력 LNG선 건조, 옥포조선소 가보니

황시영 기자
2014.06.23 07:29

[르포]'화물창 온도 유지' 핵심기술 '세계 최고'… 야말 프로젝트 '한창'

경남 거제도 옥포항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경남 거제도 옥포항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전경. /사진=대우조선해양

부산 김해공항에 내려 거가대교를 통과해 차로 1시간 가량 이동하면 거대한 크레인과 선박 수십척이 한눈에 들어온다. 경남 거제시 옥포만에 위치한대우조선해양(128,000원 ▲8,700 +7.29%)옥포조선소. 정문을 통과하자 '신뢰', '열정'이라는 대우조선해양의 슬로건과 함께 잘 조경된 나무들과 잔디밭이 보인다.

옥포조선소는 한국 조선산업의 역사가 오롯이 담긴 곳이다. 1970년대 조선이 국가기간산업으로 지정되면서 출범한 대한조선공사가 대우조선해양의 전신이다. 더운 날씨에도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힘들거나 지친 기색이 없다. 햇빛에 그을렸지만 밝은 느낌이다.

옥포조선소의 A~N안벽을 포함한 전체 부지를 경차로 이동하며 둘러봤다. 옥포조선소는 150만평(여의도 1.5배) 대지 위에 세계 최대 크기의 900톤 골리앗 크레인, 축구장 8개 넓이의 100만톤급 드라이독, 성인 남성 200만명이 한꺼번에 올라도 끄떡없는 초대형 플로팅 독 등 초대형 최신 설비를 갖췄다. 협력업체를 포함해 4만명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상선 70여척, 대형 해양플랜트 4기, 각종 육상플랜트 30기, 잠수함 2척, 구축함 3척을 건조한다.

◇LNG선 경쟁력 '세계 최고' = 옥포조선소에서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고부가가치 상선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이다. 진수(물을 넣어 선박을 띄움)를 마친 LNG 운반선 위로 올라갔다. LNG선은 천연가스를 영하 163℃로 액화시킨 상태로 운송하는 선박이다. LNG가 임계온도 영하 163℃ 이상으로 올라가면 기체로 바뀌는데 기체가 액체보다 600배나 볼륨이 크므로 액화된 상태로 운반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현장에서 만난 홍기성 대우조선해양 프로젝트운영1팀 부장은 "기화되지 않도록 온도를 유지해줘야 하므로 화물창 단열이 LNG선 건조의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홍 부장은 "LNG가 파이프라인을 통해 탱크로 들어가고 탱크마다 벤트마스터가 있어 최대한 기화를 방지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극소량의 보일오프가스(boil-off gas)는 엔진룸으로 돌려 운송 연료로 쓴다"고 덧붙였다.

현재균 대우조선해양 이사는 "대우조선해양만의 LNG선 경쟁력은 화물창 부품을 자체 제작해 화물창 보온작업 기간을 세계 최단 수준으로 만든 데 있다"고 말했다. 현 이사는 "다른 조선소는 부품을 사와 조선소에서 설치만 하는데, 부품을 아웃소싱하면 품질은 물론 부품 관리와 수급상황도 남의 손에 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LNG선은 진수 후 화물창 작업을 해야 한다. 바닷물이 없는 상태에서 외형을 완성하는 드라이독 안에서는 할 수 없다. 이 회사의 화물창 보온작업 기간은 6개월로 타사 대비 3개월 짧다. LNG선 총 건조기간도 30개월로 타사 대비 6개월 짧다.

옥포조선소는 5월말 기준 LNG선 총 107척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89척을 선주에 인도했다. 수주 잔량은 18척이다. 전세계 조선소 가운데 LNG선을 가장 많이 건조했으며, LNG-RV(LNG 재기화 선박) 세계 최초 건조, 21만㎥급 설계표준 채택·건조, 26만㎥급 LNG선 세계 최초 설계 등 다양한 '최초' 타이틀을 자랑한다.

◇야말 프로젝트 16척 전체 수주 = 옥포조선소에서는 야말 'ARC-7' 쇄빙 LNG 운반선 1호기가 한창 설계 과정을 거치고 있다. 현 이사는 "야말은 지금까지 군사·개발 목적으로만 사용되던 북극항로를 통과하는 세계 최초의 상선이 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전했다. 북극항로가 최단기간 운송루트가 되고, 이는 LNG의 가격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 이사는 "나머지 15척에 대해서도 기술사양을 다 끝냈고 본 호선 계약만 남아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1호기는 지난 3월 건조계약이 체결된 바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가스회사 노바텍의 LNG 운송에 있어서 상트페테르스부르그의 조선소를 쓰자는 등 자국 보호주의가 있고, 1호기와 2호기 사이에 1년 가량 시간 차이가 있어 러시아가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시기가 문제일 뿐 MOU에 도장을 찍는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야말 프로젝트는 서시베리아 야말반도의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러시아 뿐 아니라 캐나다 티케이, 일본 MOL 등 선사가 참여하고 있어 러시아만의 목소리가 관철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야말 'ARC-7' 쇄빙 LNG선은 최대 두께 2.1m의 얼음을 깨는 쇄빙 기능을 갖췄다. 쇄빙 LNG선 1척의 수주 규모는 3억달러(약 3060억원)이며, 16척 건조 계약이 모두 체결되면 총 규모는 48억달러(약 4조9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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