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항공 안전 위해 연간 정비비만 1조원 지출..'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 최고
“안전은 비용이고 투자다” ”안전에 대해서 결코 자만해서는 안된다”
대한항공은 1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항공 안전 조직과 시설, 통제센터, 객실훈련원, 정비격납고 등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지창훈 사장은 “세월호 사건은 있을 수 없는 안전 불량 사고였다”며, “항공기 사고는 자동차 사고의 1만분의 1 수준”이고, “안전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련 종사자들의 안전 의식을 바꾸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 사장은 “안전의식을 재정립한 노력 덕분에 대한항공은 지난 15년 간 단 한건의 인명사고도 발생하지 않았고, 2000년 1억2000만 달러에 달하던 보험료가 올해는 10분의 1수준인 1200만 달러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 사장은 이어 “대한항공은 최소 100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을 가진 사람에 한해 조종사 지원이 가능하고, 객관적인 조종사 평가를 위해서 보잉과 에어버스 등의 외부 기관에 평가를 위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항공 안전을 위해서 안전보안실 중심으로 통제센터, 객실훈련원과 정비 격납고를 유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매년 정비부분에만 1조원을, 안전 관련 통제시스템 운영에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
안전보안실에는 안전전략계획팀, 안전품질평가팀, 안전조사팀, 예방안전팀, 항공보안팀 등 5개 팀 80여명이 근무하면서 모든 항공기가 비행계획에 의해서 안전하게 운항되는지 감시하고 있다.
이곳은 항공기로부터 수집된 비행자료를 분석해 운항 안전뿐 아니라 정비 안전 품질 향상 및 비용 절감에도 활용하고 있다.
박찬혁 대한항공 스케줄운영부 상무는 "대한항공은 일평균 450편의 항공기를 5대양 6대 주에서 운영하는 다양성 덕분에 항공 안전에 대한 경험과 사례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본사 A동 8층 ‘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로 불리는 통제센터는 항공기 운항, 탑재, 기상 등 항공기 운항과 관련된 각 분야 전문가 140여 명이 3교대 24시간 근무한다.
통제센터 한 벽면을 가득 채운 큰 스크린을 통해 현재 기상 상태, 운항 중인 항공기 정보, 세계 주요 공항의 상황 등의 정보를 수시로 수집하고, 비행중인 항공기에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승무원들의 안전 운항을 돕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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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종합통제 담당 상무는 “항공기는 비행계획에 따라서 운항하는 것이 제일 안전한데, 통제센터는 항공기 기장과 승무원들이 돌발상황에 대처해 비상계획을 따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 건물 옆에 위치한 객실훈련원은 승무원 안전교육을 책임지는 곳이다. 지하 2층 지상 2층의 연면적 7695㎡ 규모로 747-400 항공기 모형을 갖춰 기내 화재, 응급의료, 탈출 등의 훈련이 실제 상황처럼 진행된다. 이날도 50여명의 교육생들이 비상장비훈련, 응급처치 등의 교육을 받고 있었다.
문용주 객실훈련원장(상무)은 “기내에서 운항승무원의 역할 중 70~80%는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것이 때문에 안전 교육에 대부분의 교육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며, "항공기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반복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ㄷ’자 모양의 대한항공 본사 빌딩 중심에는 축구장 2개를 합친 크기의 격납고가 있다. B747 2대와 A330 1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규모다. 격납고에서는 부품 교환을 비롯해 항공기 상태를 관리 점검하는 작업이 24시간 진행된다.
대한항공은 3400여 명의 정비인력과 본사와 인천, 부산, 부천 등에 총 5개의 격납고를 보유하고 있다. 부산 대저동 테크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한 항공기 페인트 격납고를 비롯해 중정비가 가능한 2개의 격납고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