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부지 잡은 현대차가 짓겠다는 GBC, 벤츠는 어떤 모습?

한전부지 잡은 현대차가 짓겠다는 GBC, 벤츠는 어떤 모습?

슈투트가르트(독일)=김남이 기자
2014.09.18 10:48

슈투트가르트 벤츠 박물관 연 70만명 방문...사업, 문화, 스포츠가 어우러진 車 클러스터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현대자동차그룹은 한전 부지를 인수해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업무시설과 함께 문화, 생활, 컨벤션 등을 아우르는 ‘글로벌비지니스센터’(이하 GBC)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 박물관과 전시장, 체험관을 포함한 자동차 테마파크 조성을 통해 글로벌 5위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546,000원 ▲19,000 +3.61%)그룹의 GBC 건립 추진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업체들의 사례를 벤치마킹 한 것이다. 이미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BMW들은 본사 및 인근 공간을 활용해 출고센터, 박물관, 전시장, 체험관 등을 하나로 묶어 운영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0일 방문한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벤츠 자동차 박물관은 지역의 필수 관광 코스가 돼 있었다. 2006년 5월 문을 연 뒤 지금까지 약 600만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지난해에만 70만명 이상이 박물관을 찾았고, 이중 40%가 외국인이었다.

박물관 내 엘리베이터는 타임머신을 형상화했다. 박물관은 위부터 아래로 시간순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김남이 기자
박물관 내 엘리베이터는 타임머신을 형상화했다. 박물관은 위부터 아래로 시간순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김남이 기자

총 9개의 층으로 구성된 박물관은 1만6500㎡의 면적에 총 160대의 달하는 자동차와 150점 이상의 전시품이 전시돼있다. 자동차의 첫 탄생부터 현재까지 127년에 걸친 자동차의 역사를 시대별로 일목요연하게 기록해 놓았다.

박물관을 방문한 때가 평일 오전이었지만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관람하고 있었다. 입장료는 성인기준 8유로(약 1만원)다.

관람객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가장 위층으로 이동한 뒤 이중 나선 구조의 건물을 내려오면서 관람한다. 건물구조는 건축가 벤 판 베르켈과 캐롤라인 보스가 인간의 DNA 구조에 영감을 얻어 설계했다.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것은 인류 최초의 운송수단인 말이다. 이어 칼 벤츠와 고트리브 다임러가 각각 만든 최초의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이와 함께 교황이 이용한 포프모빌부터 자동차 경주용차까지 다양한 차들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에는 최초의 차부터 최신형 자동차까지 다양한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사진=김남이 기자
박물관에는 최초의 차부터 최신형 자동차까지 다양한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사진=김남이 기자

박물관의 외벽은 유리로 돼 전시장을 돌며 주변에 있는 벤츠 본사와 엔진 공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박물관 가이드를 맡은 비비안 글래스는 창밖의 본사를 가리키며 "저 건물에서 디터 체제 다임러 회장이 지금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에는 단순히 차만 전시돼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동차와 부품에 얽힌 이야기도 알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회적 변화도 알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이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직접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스티어링 휠을 제작해 볼 수 있다. 박물관 내에 위치한 클럽은 생일파티공간으로 무료로 쓸 수 있어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그린 자동차 디자인 /사진=김남이 기자
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그린 자동차 디자인 /사진=김남이 기자

이외에도 박물관 근처에는 전시장, 야외음악당과 매주 독일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는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가 위치해있다. 이 지역 일대가 벤츠를 주제로 비지니스, 문화, 스포츠가 어우러지는 자동차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벤츠 관계자는 "자동차 박물관은 아이들이 다양한 자동차 정보를 습득하며 자동차와 친근해지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곳"이라며 "벤츠의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와 미래도 보여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