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준공 1년 앞두고 토목·철골공사 완료…"2차 공정도 신설 위한 부지있다. 무리한 가격으로 동부특수강 인수하지는 않을 것"

현대제철(34,250원 ▲800 +2.39%)당진제철소 특수강공장 건설현장. 이 현장은 불과 3개월 만에 크게 달라져 있었다.
지난 6월 말 당진을 찾았을 때만해도 파일항타 작업 밖에 안 돼 있었다. 항타는 지하 10m 이하 구멍을 뚫고 1m 간격으로 말뚝을 박는 것으로 지반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작업이다. 그랬던 것이 벌써 5층 철골 구조물이 다 올라갔다. 토목 및 철골 공사가 완료된 것이다. 이달부터는 내부에 기계 설비가 차곡차곡 들어간다.
현장 입구에 ‘특수강공장 건설현황’이라는 푯말이 붙어있다. 2차 공사 목표 달성까지 10여일 남았다. 전체 공사기간은 올해 4월 1일부터 내년 10월 31일까지로 준공을 1년 남겨둔 셈이다.
당진 특수강 생산라인은 1차 상공정에 국한된다. 24만7500㎡(7만5000평) 부지에 8400억원을 투자해 내년 11월부터 연간 100만톤(봉강 60만톤, 선재 40만톤)의 특수강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2016년 2월. 붙여놓은 공사일정표에 따라 공사가 착착 잘 진행되는 듯 보였다. 특수강 공장부지에는 대형공장, 소형·선재공장, 제강·연주공장, 정정공장 등 특수강 생산을 위한 공장 4개가 내부 기계 입고를 기다리고 있다.
건설현장을 설명해주던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에 2차 하공정을 지을 부지도 충분하다"면서 "(동부특수강을) 합리적인 가격이어야 인수하지 무조건 인수하겠다고 덤비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용 특수강 수직계열화를 위한 하공정 체제까지 갖추기 위해 동부특수강 인수라는 카드가 있지만, 무리한 가격을 써가면서까지 인수할 생각은 없다는 내부 분위기를 전달한 것.
이 관계자는 "무리한 가격으로 인수할 바에는 하공정도 우리가 지을 수 있다"면서 "당진공장 내 하공정 신설을 위한 부지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대제철 수뇌부에서는 동부특수강 인수 가능성을 직·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 7월 2분기 실적 설명회때 오명석 부사장(당진제철소장)은 "특수강공장은 연간 100만톤 중 40만톤이 선재"라며 "대부분이 자동차용 선재로 물량이 잡혀 있고 특수강 라인 안에 선재 2차 가공라인은 현재로서 검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지난 7월부터 송충식 재경본부장을 리더로 동부특수강 인수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면서 인수 타당성 검토를 해왔다.
특수강 공정은 쇳물을 봉강과 선재로 만드는 1차 공정과 봉강과 선재를 공급처에 맞춰 가공하는 2차 공정으로 나뉘는데, 현재 시장 구도에서 1차 공정업체의 대표 주자는 포스코특수강과 세아베스틸이며, 2차 공정업체의 대표 업체는 동부특수강과 세아특수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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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현대제철과 세아홀딩스, 동일산업은 동부 특수강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됐다. 3개 업체는 오는 23일까지 인수 희망 가격을 써낼 예정이다.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은 다음달 우선협상자를 가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