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 현지 인터뷰 "스타트기업 M&A 부정적으로만 봐선 안돼"

벤처투자의 대명사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사진)이 "서울에 지을 요즈마캠퍼스엔 스타트업(신생)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참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에를리히 회장은 지난 4일 저녁(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소재 한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요즈마는 히브리어로 창의·독창·창업라는 뜻으로 요즈마펀드는 이스라엘 정부가 1993년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출범시킨 벤처캐피탈이며, 1997년 민영화돼 지난해 기준 약 40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요즈마그룹은 지난 10월 서울에 지사를 내고 한국진출을 공식화했다. 한국을 거점삼아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의 스타트업기업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서울에는 벤처창업가 양성소인 '요즈마캠퍼스' 조성작업을 진행 중이다.
원래 요즈마캠퍼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무기로 사업에 뛰어든 창업가들에게 경영노하우를 전수하고 투자자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는 양성소다. 이스라엘을 벤처창업강국으로 만든 노하우를 무기로 한국과 아시아 진출에 나선 것이다.
에를리히 회장은 "한국은 전체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런 중소기업에 창조성이 필요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술력은 있지만 이를 구체적인 사업으로 발전시키지 못하는 중소기업 역시 신생기업과 같은 투자지원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중소기업이 많은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유망한 스타트업 분야를 묻는 질문에 헬스케어와 빅데이터, IT기술의 접목을 꼽았다. 그는 "여러 분야 가운데에서도 헬스케어와 빅데이터, 웨어러블 기기 등의 접목이 승산이 있다"며 "의료정보가 공공의 지식으로 쌓여 실시간으로 처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를리히 회장은 또 "스타트업기업의 자금회수(EXIT) 방안 중 하나인 M&A(인수합병)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벤처창업가들이 자금회수 방법으로 M&A를 꺼려하고, IPO(기업공개)를 선호하는 현상에 대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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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M&A의 경우 기술뿐만 아니라 피인수회사의 인력도 모두 흡수해야한다"며 "M&A를 통해 자금을 회수한 창업가가 노하우를 바탕으로 또 다른 창업을 하는 등 선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처기업을 살리기 위해 IPO보단 M&A가 적절하다면 이를 선택해야한다며 "사회적 평가에 너무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지난 60년동안 이뤄온 경제기적을 보면 충분히 이스라엘 못지않은 여건이 있다. 한국의 젊은 창업가는 국내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창업을 해야 한다. 언어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또 "해외 투자자가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그의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진출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이 사업과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