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역사를 끝내고 이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이 13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티볼리' 신차 발표회에서 한 말이다. 쌍용차의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생존의 기회(Chance of Survival)'라고 했다. 티볼리에 거는 기대감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티볼리는 쌍용차가 2009년 법정관리 신청 이후 힘겨운 경영정상화 과정 등을 거치고 4년 만에 선보이는 첫 신차다. 이 사장이나 마힌드라 회장의 말처럼 티볼리의 성공 여부가 쌍용차의 미래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티볼리가 공식 출시된 이날은 70m 높이의 평택공장 굴뚝에 올라가 복직을 요구하고 있는 정리해고자 2명의 농성이 꼭 한 달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대법원이 지난해 11월 2009년 정리해고의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사측의 손을 들어줬지만 논란은 7년 째 계속되고 있다.
이 사장은 이날 해고자 해법과 관련해 "생산이 늘면 회사를 떠났던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티볼리가 많이 팔려 쌍용차의 수익성이 개선되면 해고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회사의 경영상태가 호전되면 복직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강조한 것이지만 다른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쌍용차는 지난해 환율 악재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로 3.2% 역성장했다. 티볼리가 많이 팔려 공장가동률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해고 근로자들을 재고용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유일한 해법일 수 있다.
티볼리 광고모델을 자처했던 가수 이효리는 이날 마힌드라 회장의 트위터에 "부디 그들(쌍용차 해고자들)에게 당신의 나라 인도의 사랑을 전해주세요. 나마스테~"라는 글을 남겼다.
굴뚝 농성 중인 이창근 전국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정책실장도 트위터에 쓴 글에서 "마주 앉아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고 싶다"고 마힌드라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방한 중에 쌍용차 기업노조와 회사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한다. 쌍용차 대주주로서 해고 근로자들과도 만나 복직 해법에 대한 '진정성'을 직접 알리는 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