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이노텍, 13년 가동한 중국 공장에서 밀려난 이유는?

[단독]LG이노텍, 13년 가동한 중국 공장에서 밀려난 이유는?

이미영 기자
2015.08.20 06:33

中지방정부 '토지수용'에 생산기반 포기…푸저우 생산법인 설립 때보다 2/3 가격에 처분 후 법인정리

LG그룹의 전자부품 핵심 계열사인LG이노텍(573,000원 ▼19,000 -3.21%)이 중국 지방정부의 토지 수용으로 지난 13년간 가동했던 현지 생산기반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19일 LG이노텍은 중국 푸저우 생산 법인을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운영 효율성 강화 차원에서 452억원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LG이노텍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국 푸저우 생산법인은 반도체 칩에 전기를 공급하고 반도체 패키지를 전기회로 기판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 계열 부품인 '리드프레임'을 생산한다. 이 법인은 지난해 매출액 702억원, 당기순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처분목적에 대해 공시 서류에 이번 처분에 대해 '글로벌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인 정리'라고 밝혔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푸저우 공장에서 발생하는 이익이 소규모인데다, 리드프레임은 우리의 비주력 상품으로 중소업체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호한 경영 실적을 기록 중인 중국 내 현지생산법인을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치로 처분하는 것은 통상적인 거래로 보기 어렵다.

LG이노텍이 지난 17일 제출한 반기연결검토보고서에는 이번 푸저우 법인 정리에 대한 '속사정'이 담겨 있다.

LG이노텍은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의 도시 재개발 계획에 따라 푸저우 법인의 공장 부지가 상업지구로 전환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법인에 대한 정리(지분매각 또는 청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명기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한 공시에는 이와 같은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매각 금액은 처음 법인을 설립할 당시 취득한 가격보다 1/3 가량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LG이노텍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당시 푸저우 법인 최초 취득가는 690억7500만원이었다. 매각금액으로 명시된 금액 452억원은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격이다. 장부가액은 회계상에 명시된 자산과 부채를 합한 금액으로 영업권 및 경영권 등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순수한 '장부상' 금액이다.

LG이노텍은 푸저우 법인을 넘겨받게 된 매수 주체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법인 매각 이유에는 공장부지 용도 변경도 원인이 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라며 "리드프레임이 주력 생산 부품이 아닌 만큼 자원을 집중하자는 의미에서 진행된 매각"이라고 주장했다.

최초 취득금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판매한 이유에 대해선 "푸저우 공장부지에는 지난해까지도 리드프레임 외에 다른 부품들도 생산하고 있었다"며 "생산라인이 축소됐고, 2001년에 설립된 공장인 만큼 감가상각도 반영된 가격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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