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몽혁 회장 장남, 지주사 사업개발팀 배치...경영 승계 가속

[단독]정몽혁 회장 장남, 지주사 사업개발팀 배치...경영 승계 가속

최우영 기자
2015.12.30 05:54

경영수업과 더불어 경영 승계 위한 업적쌓기 예상

정몽혁 현대씨앤에프그룹 회장. /사진=현대중공업
정몽혁 현대씨앤에프그룹 회장. /사진=현대중공업

정몽혁현대씨앤에프(13,900원 ▼210 -1.49%)그룹 회장 장남 정두선 부장(26)이 지주사 사업개발팀에서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으며 승계작업 속도를 낸다.

현대씨앤에프그룹은 지난 28일 정두선 현대종합상사 법무팀 부장을 현대씨앤에프 사업개발팀으로 배치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발령일자는 내년 1월 1일이다.

1989년생인 정두선 부장은 싱가포르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국의 한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졸업 이후 2012년 5월 현대종합상사 철강사업부에 대리로 입사했으나 군복무를 이유로 같은해 10월 퇴사한 뒤 현역 입대했다. 정 부장은 제대 직후인 지난해 9월 현대종합상사에 차장으로 다시 입사했으며 1년 4개월여만인 이달 초 부장 직급을 달고 소속을 지주사로 옮겼다.

현대씨앤에프 사업개발팀은 기존 현대종합상사 신사업부문을 계승한 곳으로 주로 육류유통업을 맡고 있다. 현대종합상사는 지난 10월 물적·인적 분할을 단행하며 7개 사업부 중 브랜드사업과 신사업부문을 합쳐 현대씨앤에프를 설립했다. 현대종합상사에 남아있는 사업부는 산업플랜트, 차량, 철강, 화학, 자원개발 등 총 5개다.

정두선 부장은 사업개발팀에서 현대씨앤에프그룹 계열분리 이후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으며 승계 구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대씨앤에프그룹은 지난 18일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계열분리를 선언하며 정몽혁회장-현대씨앤에프-현대종합상사-현대자원개발 등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지주 체제를 만든 바 있다.

분할 당시 존속회사인 현대종합상사가 차입금 전액을 승계하는 등 기존부채 대부분을 떠안아 분할 전 243.2%였던 부채비율은 분할 후 407.2%로 급증했다. 반면에 신생 현대씨앤에프는 부채비율 4.8%, 차입금의존도 0% 등 양호한 재무구조를 갖게 됐다.

정두선 부장은 급식케이터링업체 현대에쓰앤에쓰 지분 2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현대에쓰앤에쓰는 정몽혁 회장 부인인 이문희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주요주주는 정몽혁 회장 장녀 현이씨(16%), 차남 우선씨(17%)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 부장은 현대씨앤에프 사업개발팀에서 육류유통업과 현대에쓰앤에쓰의 시너지를 통한 신사업을 기획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씨앤에프 사업개발팀이 현재는 육류유통업만 하고있지만, 다른 회사 연구개발부서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정두선 부장의 경영 승계 가속화를 위해서는 일정 부분 '업적 만들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두선 부장의 부친인 정몽혁 회장(54)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다섯번째 동생인 정신영 전 동아일보 기자와 장정자 서울현대학원 이사장의 장남이다. 1993년 현대정유 사장에 오른 정 회장은 2002년 현대오일뱅크 사장에서 물러난 후 에이치애비뉴앤컴퍼니, 현대메티아(옛 아주금속)를 거쳐 2010년부터 현대종합상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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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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