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노력 업체에 가점"..구조조정 노력 봐가면서 포괄적 의미로 지원할 터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사진)이 6일 "해운업계에 대한 선박펀드 지원 기준인 부채비율 400%는 구조조정 상황이나 업계 분위기를 봐 가며 탄력적으로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해양수산가족 신년인사회에 참석,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30일 최경환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민관 합동으로 12억달러(1조4000억원) 규모의 선박 펀드를 조성, 부채 비율 400% 이하 해운업체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국내 양대 국적 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개별기준)이 각각 747%와 786%에 달해 지원 방안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왔다. 국내 해운사 54개 중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 곳은 23 곳(43%)에 달한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부채비율 기준 400%는) 어느 정도 자구노력을 해야 하고, 건전성도 유지해야 한다는 사인(신호)"이라며 "자구 노력과 함께 재정 건전성 개혁을 꾀하는 업체에게 가점을 주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어렵겠지만 노력을 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400% 기준이) 약간의 포괄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도록 제가 주문을 했고, 구조조정 노력을 봐 가면서 지원을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행사 모두 발언에서도 "해운산업이 유동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려움을 겪는 선사들의 편에 서서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며 "초대형 선박 확보 등 선대 확충을 위해 1조4000억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하고, 해운 거래소 설립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해운회사 관계자들은 정부의 지원 조건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한 대형 해운사 대표이사는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지원 조건을 부채비율 400%로 제시한 것은 우량회사만 지원하겠다고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그런 회사는 정부에 손 벌릴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 당사자인 한진해운 석태수 사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지만 재무구조 개선 방안 등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현대상선은 상무급 임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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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전국해양산업총연합회장(흥아해운 회장)은 "우리 정부와 금융당국이 해양산업을 강력히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장단기 금융 및 해운 정책을 수립해 해양 분야 각 산업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