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통적 비수기, 수급에 영향주기 어려워…과거 지진 사례 비춰보아도 영향 '단기·제한적'

설 연휴 기간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이 국내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업계의 수급에 제한적이나마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부 라인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량 감소로 LCD 패널 및 D램 가격 하락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의 전자부품 가격 하락세가 글로벌 수급 불균형 상황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어서 대만 지진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더 우세하다.
지난 6일 새벽 3시57분(현지시간) 대만 남부 도시 가오슝에서 리히터 규모 6.4급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으로 진앙지 일대 고층 건물이 붕괴됐고 수 백 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대만 지진은 대만 내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생산시설에도 영향을 끼쳤다. 업계에 따르면 대만 내 디스플레이 생산업체 중 이노룩스(Innolux)와 한스타(Hannstar)가 가오슝 인접지에 위치해 있다.
이 중 일부 공장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고 특히 이노룩스는 일부 3~5세대 팹(Fab)을 제외한 대부분 팹이 인접지에 위치해 있어 타격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급 위축으로 인해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세가 둔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IHS에 따르면 18.5인치 LCD LED 모니터 패널 가격은 지난해 9월 40.8달러에서 지난 1월 기준 약 37.5달러까지 하락한 상태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중소형 패널(스마트폰, PC) 수급에 일시적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노룩스, 한스타 등의 3~5세대 LCD 생산라인 재가동에 최소 일주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도체에도 마찬가지 수급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만 내 반도체 라인은 대부분 북쪽에 위치해 심한 영향은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대부분의 라인들이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춘 뒤 재가동되고 있어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이는 D램 물량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대다수 공장이 진원지와 멀리 떨어져 있고 1분기는 전통적인 IT 업계 비수기여서 이번 지진이 글로벌 수급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좀 더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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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주요 기업인 난야, 파워칩, 이노테라 등은 진앙지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또 이미 12일 기준 진앙지 인접 공장 생산라인에도 물과 가스가 빠르게 공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최근 D램이나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하락은 전방산업 수요 둔화 및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가 근본적인 요인"이라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지진과 같은 단기적 요인에 기댄 수급 안정화는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의형 동부증권 연구원도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나 2013년 대만 지진 사례에 비춰볼 때 이번 지진의 영향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주긴 어려워 보인다"며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 역시 "'이번 지진이 1분기 출하에 미치는 영향은 1% 이하가 될 것'으로 강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