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우조선해양, 풍력발전 자회사 '트렌튼'…사실상 폐쇄

[단독]대우조선해양, 풍력발전 자회사 '트렌튼'…사실상 폐쇄

강기준 기자
2016.02.23 10:19

풍력발전 자회사 트렌튼 캐나다 공장 지난 수년간 신규수주 0건…올 상반기 중 수주잔량 바닥나면 폐쇄 가닥

대우조선해양의 풍력 자회사인 드윈드(DeWind)사가 풍력발전기를 공급한 미국 텍사스 주 프리스코(Frisco) 풍력발전단지의 모습./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의 풍력 자회사인 드윈드(DeWind)사가 풍력발전기를 공급한 미국 텍사스 주 프리스코(Frisco) 풍력발전단지의 모습./사진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131,800원 ▼500 -0.38%)의 풍력발전 자회사인 트렌튼(Trenton) 현지 공장이 사실상 폐쇄 단계에 접어들었다.

22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캐나다 노바 스코샤 주에 위치한 트렌튼 공장은 지난 몇년간 신규수주가 한건도 없었고 올 상반기안에 수주 잔량마저 바닥날 예정이다. 공장은 현상 유지만 하고 있는 상태로 올해 상반기 안에 신규 수주가 없다면 폐쇄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현재 공장에는 20여명 정도 최소한의 인력이 남아 물량을 생산 중이다.

트렌튼은 풍력발전 축대와 프로펠러 등을 제조하는 회사로 대우조선해양이 51%, 캐나다 주정부가 49%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이 밖에 풍력발전 자회사로 발전기를 제조하는 드윈드와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드윈드유럽 등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캐나다 주정부는 트렌튼 회생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캐나다는 트렌튼 공장을 정리하고 다른 용도로 전환할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튼 공장이 폐쇄 단계에 접어들면서 대우조선해양이 추진 중이던 풍력발전 자회사 매각도 난항을 겪게됐다. 지난해 10월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국내외 6개 자회사 매각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았다. 당시 거론되던 자회사는 대우망갈리아중공업, 대우조선해양산동유한공사, 드윈드, 대우조선해양트렌튼, 대우조선해양건설, FLC 등 6곳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09년 풍력발전 자회사 드윈드를 인수했지만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드윈드는 2014년 매출액 149억원에 영업손실 83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게다가 세계 풍력시장 악화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 작업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트렌튼 역시 2010년 캐나다에 설립된 이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1997년 루마니아 정부와 함께 인수한 망갈리아조선소는 2014년 177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58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규모가 크다. 현재까지 자회사 매각은 지난해 11월 에프엘씨를 405억원에 매각한 것 한 건이다.

세계 풍력시장 전망도 어둡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세계풍력시장 규모는 지난해 63GW(기가와트)에서 1GW 줄어든 62GW로 예상된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주도권이 태양광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캐나다 주정부가 법정관리를 최종 결정할지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자회사 청산 방침을 밝힌만큼 법정관리에 크게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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