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차량 경량화 325kg 감량, 연비 17% 개선...교통체증 자동조향 등 첨단 기술 탑재

공차중량을 줄이는 '차량 경량화'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전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연비 및 환경 규제를 충족하려면 차체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소비자들의 안전·편의사양 요구가 높아지면서 강판 무게가 늘고 부품 수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몸무게를 줄여야 하는데 되레 늘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차량 경량화'에 사활을 건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처한 딜레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이어트 혁명'이라 불릴 만한 모델이 국내에 출시됐다. 아우디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뉴 Q7'이 주인공이다. '뉴 Q7'은 아우디 SUV 3총사(Q3 Q5 Q7)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큰 맏형이다. 차체 길이가 5m를 넘는다.
그런데도 몸무게는 2224kg에 불과하다. 이전 모델보다 325kg나 감량에 성공했다. 14개 주요 부품과 차체 부위에 알루미늄 등 각종 경량화 소재를 사용한 덕분이라고 한다.
경량화의 결과는 연료효율성과 주행성능 개선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뉴 Q7'의 복합연비(35 TDI 기준)는 11.9km/ℓ로 구형(10.2km/ℓ)보다 17% 가량 연료효율성이 높아졌다.
시승은 지난 7일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영종해안남로와 인천대교를 거쳐 송도 도심으로 이어지는 왕복 8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차는 속도 감응식 에어 서스펜션과 7가지 주행모드(리프트 오프로드 올로드 효율 컴포트 오토 다이내믹 인디비주얼) 선택이 가능한 'Q7 45 TDi 콰트로' 모델이었다.

시승 시간과 구간의 한계로 새롭게 적용된 여러가지 혁신적 주행기술을 경험해 보지 못한 점은 아쉬었다. 뉴 Q7은 앞 차와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스티어링이 자동으로 운전자의 회피 조작을 돕는 '충돌회피 어시스트', 5단계 거리에 따라 자동 속도 조절이 가능한 '4세대 액티브 크루즈컨트롤(ACC)', 교통체증이 심한 저속 구간에서 자동 가속과 제동, 조향까지 가능한 '교통체증지원시스템(TJA)' 등 첨단기술을 갖고 있다.
고속 주행 구간에선 대형 SUV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의 날렵한 주행력을 뽐냈다. V6 3.0 TDI 엔진과 8단 팁트로닉 변속기가 조합돼 최고 출력 272마력, 최대 토크는 61.2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6.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고속 상태에서도 단단한 서스펜션과 묵직한 스티어링 휠이 안정감 있는 성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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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높이자 45 TDI 모델에 적용된 에어 서스펜션이 30mm 내려가 안정감이 더욱 배가됐다. 오프로드 주행시에는 반대로 60mm까지 서스펜션이 올라가 장애물 통과를 용이하게 해준다고 한다.
오프로드 구간에선 옵션사양으로 적용된 4륜 조향 시스템의 성능을 체험했다. 저속으로 주행할 때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최대 5도까지 돌아가 회전반경을 좁혀 주는 기능이다. 왠만한 세단과 비슷한 최소 11.4m의 회전 반경을 보여준다. 좁은 도로에서 여성 운전자도 쉽게 회전할 수 있다. 주차 시에도 무척 용이하다.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지만 보란듯이 좁다란 원형 모래밭길을 거뜬히 한 번에 돌아 나갔다.
'뉴 Q7'의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8580만~1억1050만원이다. 가격대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최첨단 기술을 온전히 누리려면 상위 모델인 '45 TDI 콰트로'를 선택하는 게 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