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전기차 엑스포, 왜 제주인가

[기자수첩]전기차 엑스포, 왜 제주인가

박상빈 기자
2016.03.16 06:02
박상빈 기자
박상빈 기자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제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18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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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원장이 “올해는 전기차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거듭 밝혔듯 1, 2회에 비해 풍부해진 행사에 대한 안팎의 기대가 크다.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앞세워 ‘2030 탄소제로(0)’를 꿈꾸며 ‘세계 전기차 테스트베드(시험무대)’를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열린 제2회 IEVE 현장 취재 이후 1년간 제3회 엑스포 준비 작업을 지켜본 기자의 눈에 비친 ‘조급함’은 이런 비전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심마저 들게 만든다.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제외한 순수전기차(EV)로 열리는 IEVE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주도와 조직위가 발벗고 나선 건 인정할만 하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프랑스 르노그룹 본사를 직접 다녀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제주도가 ‘전기차 천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 현황과 비전을 앞세우기 보다 ‘누가 온다’거나 ‘어떤 차가 공개된다’는 식의 ‘이벤트’ 홍보에 집중한 것은 행사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었다.

IEVE 조직위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개막식에 참석, 자사의 비전을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알렸다가 불과 몇 시간만에 정정하는 해프닝은 IEVE의 흥행 조급증을 보여줬다.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IEVE에서는 왜 제주도가 전기차 시장에 중요한지, 무엇을 IEVE가 강조하고 준비해왔는지를 소비자들에게 정확히 전달돼야 한다. ‘2030 탄소제로’라는 자신 만만한 구호와 달리 제주도가 처한 현실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보급된 국내 전기차 5767대 중 41.1%(2368대)가 제주 지역에 보급되긴 했으나 공공급속충전시설은 지난해 9월 기준 전국 337기 중 49기(14.5%)가 설치됐을 뿐이다. ‘전기차 천국’을 꿈꾸기에는 거리가 멀다. 어떤 투자가 왜 제주도에 적합한지 ‘본질’에 집중하는 엑스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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