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우조선 올해 첫 '수주'는 해외 자회사 물량 이관

[단독]대우조선 올해 첫 '수주'는 해외 자회사 물량 이관

최우영 기자
2016.04.12 11:38

망갈리아조선소 탱커 2척, 옥포로 이관 '고육지책'… "망갈리아 물량 해소 효과도"

대우조선해양 수에즈막스급 탱커선.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수에즈막스급 탱커선. /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132,500원 ▲700 +0.53%)이 자회사인 루마니아 망갈리아조선소 물량을 이관해 넉 달만에 수주 성과를 만들어냈다. ‘수주 절벽’으로 비어 가는 도크를 채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망갈리아조선소로부터 15만톤급 수에즈막스 탱커 2척을 옥포조선소로 이관해 건조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수주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동급 선박은 1척당 6500만달러(약 744억원) 수준에 발주되고 있다. 2척을 모두 인도할 경우 1억3000만달러(약 1489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해당 선박은 망갈리아조선소가 그리스 마란탱커스로부터 2014년 12월 수주한 물량이다. 길이 274m, 폭 48m 크기다. 망갈리아조선소에서는 아직 건조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였으며,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하게 되면서 지난 3월 중순 새로 계약했다. 2017년 9월까지 2척 모두 인도하는 조건이다.

이로써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4달만에 수주에 성공한 셈이다. 마지막 수주 역시 그리스 마란탱커스가 발주한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2척, 1억9000만달러 규모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망갈리아 수주잔량이 현재 20여척 밖에 없지만, 과부하가 걸린 상태였다"며 "이미 수주한 선박을 빨리 인도해야 매각을 하거나 사업군을 바꾸는 작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망갈리아 물량을 해소하면서 동시에 일감이 줄어드는 거제 옥포조선소 물량을 확보하는 차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16개월째 단일조선소 기준 수주잔량 세계1위를 지키고 있지만, 해양플랜트 순차적 인도에 따라 일감이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2014년 광폭 수주로 채워놓은 일감은 지난해 6월말 수주잔량 139척, 883만CGT(가치환산톤수)를 정점으로 지난달 말 119척, 785만6000CGT까지 떨어진 상태다.

올해 해양플랜트가 순차적으로 인도되면 일감은 더 줄어들게 된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달 10일 기자간담회에서 "2013~2014년 5만5000명까지 늘었던 외주 및 직영인력이 2019년까지 3만명 규모로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등은 거제시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해달라며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에즈막스급 탱커선은 그리 크지도 않고 건조기간도 짧은 선박"이라며 "크지 않은 망갈리아 물량을 거제도로 옮길 정도로 수주잔량 감소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이 매각을 추진중인 망갈리아조선소는 최근 외국계 선사와의 매각 협상에 실패했다. 망갈리아조선소 매각은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지난해 내놓은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이다.

루마니아 정부는 망갈리아조선소 매각이 자국민 일자리와 관련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가격조건의 차이가 커 매각작업에도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망갈리아조선소가 2005년부터 11년째 적자를 내고있지만, 매각이 만만치 않아 대우조선해양 회계에도 부담을 주고있다"며 "대우조선은 망갈리아를 수리조선소로 탈바꿈해 손실을 줄이는 게 현실적 대안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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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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