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뒷날, 침통한 삼성 사장단…"기업할 맛 안나"

청문회 뒷날, 침통한 삼성 사장단…"기업할 맛 안나"

김성은 기자
2016.12.07 09:00

이재용 부회장 6일 청문회서 "미래전략실 해체할 것…구태와 정경유착 끊고 새로 거듭나겠다"

사상 초유의 재벌총수 대상 국회 청문회 직후 삼성 사장단이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다. '미래전략실 해체'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등 폭탄급 발언이 나온 청문회 뒤라 당황한 모습도 역력했다.

7일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이하 미전실) 커뮤니케이션 팀장(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미전실 해체론을 사전에 논의했었는지에 대해 "아니다"라며 그룹 수뇌부도 미전실 해체 계획을 몰랐음을 나타냈다.

전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국회 본관에서는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1차 청문회가 열렸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재벌총수 총 9명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사실상 '삼성청문회'라고 일컬어지는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탈퇴하는 것은 물론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온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그룹 사장단은 평소처럼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삼성 수요사장단 협의회에 참석차 오전 6시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대다수 사장단은 전일 청문회와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박학규 삼성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부사장)과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은 '미전실 해체에 대한 반응' 및 '전일 청문회를 보았는지' 등에 대해 아무 말 없이 지나갔다.

이선종 삼성벤처투자 사장도 전일 청문회를 본 소감을 묻자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비켰다.

이밖에 성열우 삼성 미래전략실 법무팀장(사장)은 '청문회에서 삼성 측 입장 전달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말을 아꼈다. 법무팀은 사실상 주도적으로 이번 청문회를 준비-담당한 부서이기도 하다.

전일 청문회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했던 김종중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은 같은 질문에 대해 "어제 한 말이 없다"고 일축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청문회를)다는 못봤다"면서도 "(본 소감에 대해)기업할 맛이 안난다"라고 말했다. 이는 전일 청문회에서 대다수 총수들이 사실상 강요와 압박에 의해 미르-K재단에 출연했다는 진술을 두고 한 말로 풀이된다.

이밖에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은 전일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는데 반대하는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내고 삼성 측으로부터 압박을 받았다는 발언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 총수 9명이 6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GS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뉴스1 DB)/사진제공=뉴스1
국내 굴지의 재벌그룹 총수 9명이 6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GS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뉴스1 DB)/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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