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업계 '폭염 전쟁'…보양식에 냉풍조끼도

조선·철강업계 '폭염 전쟁'…보양식에 냉풍조끼도

기성훈 기자
2018.07.20 14:54

점심시간 연장에 1~2주 집중 휴가제도 실시…식당 출입구에 식염포도당 비치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일하고 있는 김 씨(30)는 요즘 작업장에 들어서면 땀으로 목욕을 할 지경이다. 김 씨는 30도가 넘는 고온에 뜨겁게 달궈진 철판 안에서 무거운 보호장구를 갖춰 작업을 한다. 김 씨 같은 건장한 청년도 더위에 지치기 십상이다. 김 씨는 "작업장은 마치 가마솥"이라고 말했다.

폭염 속 산업현장이 '더위 식히기'에 여념이 없다. 엄청난 고열을 뿜어내는 조선, 철강업계는 더위로 인해 자칫 직원들이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는 걱정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제빙기를 설치하는 등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직원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보양식도 제공하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조선·철강업계는 최근 계속되는 무더위에 직원들의 다양한 여름나기 방안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대우조선해양(122,000원 ▼6,000 -4.69%)은 현장에서 작업을 하는 직원들에게 '에너지 절감형 냉풍조끼'를 지급하고 있다. 냉풍조끼는 무더운 여름철 뜨거운 철판 위에서 용접작업을 수행하는 작업자들을 위해 조끼 안에 압축공기를 순환시켜 체온을 냉각시켜준다. 현장 작업자의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선박 밀폐공간에 시원한 바람을 불어 넣어주는 대형 냉방 장비인 '스팟 쿨러'도 가동하고 있다.현대중공업(371,500원 ▼3,500 -0.93%)도 옥외 냉방기기 1000여 대를 설치했다.

점심시간을 연장해 직원들의 탈진 등을 예방하려는 곳도 있다. 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말까지 혹서기를 지정해 기온에 상관없이 점심시간을 30분 연장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8도 이상 올라가는 날이면 점심시간을 30분 늘린다. 32도 이상이 되면 점심시간을 1시간 연장한다.삼성중공업(27,000원 ▼900 -3.23%)도 28.5도를 넘으면 점심시간을 30분을, 32.5도 이상이면 1시간 연장하고 있다.

다양한 보양식도 내놓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은 이달 초부터 다음 달 말까지 한방 삼계탕, 인삼 닭백숙, 장어탕 등 고열량 보양식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복날에는 삼계탕 등 보양식을 제공해 직원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여름철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수시로 음료수나 빙과류 등 간식도 제공한다. 삼성중공업은 사내식당 입·출입구에 식염포도당 비치하고 있고 식당 앞에는 건강부스를 설치해 사원들 건강상담도 하고 있다.

조선업체들은 특히 여름철 안전 관리와 조선소 정비를 위해 '셧다운(전면 휴업)'에 들어간다. 용접 등 힘든 일을 하는 생산직 직원들을 위한 꿀맛 같은 휴가다.

현대중공업은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장기 휴가에 들어간다. 다음 달 10일에도 연월차 사용을 장려해 주말을 합치면 16일이 된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2주와 1주씩 단체 휴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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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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