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구광모 회장, '외부수혈 2호' 한국타이어 김형남 R&D본부장

[단독]구광모 회장, '외부수혈 2호' 한국타이어 김형남 R&D본부장

심재현 기자, 최석환 기자
2018.11.21 16:09

기아차·삼성차 거친 연구통, 글로벌 네트워크도 탄탄…신성장 분야 세대교체·인적쇄신 카드 부상

구광모 LG 회장(왼쪽)과 김형남 부사장. /머니투데이 포토DB
구광모 LG 회장(왼쪽)과 김형남 부사장. /머니투데이 포토DB

LG그룹이 기아차·삼성자동차 출신의 김형남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56·부사장)을 영입한다. 만 40세의 구광모 LG 회장이 연말 인사를 앞두고 외부수혈을 통한 인적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재계에 따르면LG(104,600원 ▲1,600 +1.55%)그룹은 다음주 후반 정기인사를 앞두고 김 부사장 영입 작업을 마무리했다.

LG그룹과 한국타이어에 정통한 복수의 재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한국타이어에 제출한 사표가 최근 수리됐다"며 "LG그룹에서 마지막 절차만 남겨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부사장은 서울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1983년기아차(157,600원 ▲3,000 +1.94%)연구소에 입사해 삼성자동차 샤시설계팀장, 르노삼성자동차 연구소 중대형 수석엔지니어 등을 지낸 기술·연구통이다.

2013년 한국타이어로 자리를 옮겨 구매부문장을 맡다가 2015년 12월부터 전공을 살려 연구개발본부장을 겸임했다.

LG전자(148,700원 ▼6,200 -4%)를 중심으로LG화학(425,000원 ▲1,500 +0.35%),LG디스플레이(12,450원 ▼310 -2.43%),LG이노텍(637,000원 ▲5,000 +0.79%)등에서 신성장 사업으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부문을 키우는 LG그룹 입장에선 정통파 구원투수를 영입한 셈이다.

김 부사장이한국타이어(64,700원 ▲5,200 +8.74%)와 르노삼성자동차에서 글로벌 구매부문장을 지내면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외 사업운영 노하우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메르세데스 벤츠·GM 등 해외 완성차업체와 전장 부문에서 협력 관계를 넓히고 있다.

현재 LG그룹 전장사업은 2013년 LG전자에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을 하는 카(Car)사업부와 전기차 모터·인버터·컴프레서 등을 개발하는 에너지컴포넌트(EC)사업부, 자동차부품 설계 계열사 V-ENS를 통합해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로 일원화하면서부터 이우종 사업본부장(62·사장)이 이끌고 있다. 이 사장은 LG CNS 하이테크사업본부장, V-ENS 대표 등을 역임했다.

VC사업본부는 2016년 GM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EV에 구동모터·인버터 등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등 매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로 아직까지 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 올 초엔 연내 흑자 달성을 목표로 임원진이 재계약 배수진을 쳤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 분야와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착실하게 경험을 쌓은 김 부사장이 합류하면서 LG 전장사업이 한단계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내부에선 잇단 외부인사 수혈로 구 회장이 LG 특유의 암묵적인 룰이었던 순혈주의 깨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오르는 새해를 한달여 앞두고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변화의 리더십에 방점을 찍었다는 얘기다.

김 부사장은 지난 9일 LG화학 신임대표로 깜짝 내정된 글로벌 혁신기업 3M의 신학철 수석부회장에 이어 구 회장이 선택한 외부영입 2호 인사다.삼성전자(271,500원 ▲5,500 +2.07%)가 지난해 말 임원인사에서 '60세 룰'을 강하게 적용한 상황에서 LG 역시 세대교체로 새 진용 꾸리기에 착수했다는 분석이다.

재계에선 그동안 주요 그룹끼리 고위직은 데려가지 않았던 불문율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현대차(572,000원 ▲22,000 +4%)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출신의 지영조 부사장을 영입했고SK하이닉스(1,654,000원 ▲53,000 +3.31%)는 삼성종합기술원 출신 정태성 사장을 영입했다.

지난달엔 박근희 전삼성생명(300,000원 ▲2,000 +0.67%)부회장이CJ대한통운(100,800원 ▲1,100 +1.1%)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한국제지는 최근 안재호 전 삼성SDI 부사장을 신임대표로 영입했다.

현대모비스(441,500원 ▲9,000 +2.08%)는 지난 4월SK이노베이션(137,800원 ▼8,900 -6.07%)배터리연구소장을 지낸 이준수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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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현 특파원

머니투데이 뉴욕 특파원입니다. 뉴욕에서 찾은 권력과 사람의 이야기. 월가에서 워싱턴까지, 미국의 심장을 기록하겠습니다.

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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