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LG전자·토론토대, 'AI 세탁기' 공동개발 착수

[단독]LG전자·토론토대, 'AI 세탁기' 공동개발 착수

이정혁 기자
2019.01.16 16:46

LG전자 지난해 8월 토론토대에 'AI 연구소' 설립…韓 최초 세탁기 자존심 세울 듯

지난해 8월 LG전자가 캐나다 토론토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Toronto AI Lab)'를 열었다. 해외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개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공지능 연구소는 토론토 대학교와 공동으로 다양한 산학과제를 수행하며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한다. LG전자 CTO 박일평 사장(오른쪽)과 토론토대학교 메릭 저틀러(Meric Gertler) 총장이 공동 인공지능 연구에 합의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지난해 8월 LG전자가 캐나다 토론토에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Toronto AI Lab)'를 열었다. 해외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개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공지능 연구소는 토론토 대학교와 공동으로 다양한 산학과제를 수행하며 인공지능 연구를 진행한다. LG전자 CTO 박일평 사장(오른쪽)과 토론토대학교 메릭 저틀러(Meric Gertler) 총장이 공동 인공지능 연구에 합의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145,400원 ▼9,500 -6.13%)가 토론토대와 손잡고 AI(인공지능) 세탁기 원천기술 R&D(연구·개발)에 나섰다. 단순하게 목소리로 세탁기를 조작하는 수준을 넘어 모터에 AI를 직접 이식하는 기술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토론토대는 '세탁기의 심장'이라 불리는 모터와 관련된 협업에 착수했다.

LG전자가 지난해 8월 토론토대에 'AI 연구소'를 설립한 이후 첫 공동 작품이다. 토론토대는삼성전자(262,500원 ▼3,500 -1.32%)와 중국 화웨이, 일본 후지쓰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앞다퉈 AI 공동연구를 진행할 정도로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함께 'AI 쌍두마차'로 불린다.

토론토대 컴퓨터사이언스 연구팀은 LG전자 세탁기에 들어갈 모터에 AI 기반 'PID 컨트롤' 방식을 이식 중이다. 모터가 세탁량을 인식하고 이에 맞춰 통돌이가 돌아가는 횟수를 스스로 조절하는 기술이다.

세탁량이 적을 경우 세탁시간이 그만큼 빨라지기 때문에 전기료 등의 절감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LG전자가 개발한 음성인식 AI 플랫폼인 '씽큐'와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박일평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사장)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가전제품박람회) 2019' 기조연설에서 "AI는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도와주는 '라이프스타일 혁신가'가 돼야 한다"며 AI 세탁기 개발을 시사했다.

LG전자가 토론토대와 AI 세탁기 R&D에 본격 시동을 건 것은 '한국 최초의 세탁기 제조사'라는 자존심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LG전자는 1969년 국내 최초 세탁기를 출시한 이후 1998년 세계 최초 DD모터 세탁기, 2005년 세계 최초 스팀 세탁기 등 세탁기 분야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한 만큼 기술력으로 북미 시장을 뚫겠다는 강한 의지도 담겼다. LG전자의 지난해 3분기(4분기 미집계) 미국 시장 세탁기 점유율은 17.2%로 삼성전자(19.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내 일부 기술이 아닌 원천기술에 AI를 접목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AI 세탁기를 시작으로 LG전자와 토론토대간 AI 협력 전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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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이정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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