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지난해 국내 최초로 연 2만대 돌파…글로벌 '톱5' 진입 기대

"이렇게 큰 트랙터 한 대를 만드는데 보통 10시간 정도 걸리죠. 전 세계 40여개국에 팔리는 트랙터 대부분이 여기서 생산됩니다."
지난달 말 LS엠트론 전북 완주공장에서 만난 고완 트랙터생산팀 부장의 말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LS엠트론은 지난해 국내 업계 처음으로 트랙터 연간 생산량 2만대 돌파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날 찾은 생산라인은 LS엠트론의 간판 모델인 XG(33~38마력)·XR(45~55마력)시리즈 조립이 한창이었다. 작년 XG·XR시리즈는 각각 6000대, 4000대 팔리며 LS엠트론의 '쌍두마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5000평 규모의 공장에 들어서자 얼추 성인 남성 허리 높이 정도로 보이는 엔진 30여 개가 일렬종대로 줄선 것이 한 눈에 들어왔다. 유압검사를 통과한 트랜스미션에다 엔진을 결합했더니 비로소 1톤짜리 심장(최대 100마력 생산)이 완성됐다.
LS엠트론 트랙터는 모델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평균 81개 공정을 거친다. 크게는 도킹(엔진)라인과 트랜스미션 라인, 컴팩트 라인, 유틸리티 라인, 런닝 테스트 순으로 컨베이어 벨트가 쉴 새 없이 돌아간다.
고 부장은 "트랜스미션 조립 공정만 13개에 달할 정도로 완벽한 품질을 추구한다"며 "LOB(Line of Balance)율도 계속 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OB율은 생산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퍼센트가 높을수록 공정 중 각종 낭비(로스)가 없다는 뜻이다.


도킹라인 반대쪽에서 나는 매캐한 매연 냄새를 따라갔더니 완제품 하차 후 출고를 앞둔 소형 트랙터(MT1 시리즈)가 경쾌한 굉음을 내며 4륜 변속 런닝 테스트를 받고 있었다. 트랙터에 올라탄 직원은 기어를 수시로 바꾸는 동시에 핸들을 지그재그로 돌리며 좌·우 브레이크 작동 확인에 여념이 없었다.
250cc 오토바이 크기와 비슷해 보이는 MT1 시리즈 옆에는 대형 트랙터(XP 시리즈, 101마력)가 늠름한 모습으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LS엠트론 완주공장에서는 북미와 중국 등 입맞에 맞춰 다양한 모델을 혼류(混流)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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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하비 파머'(Hobby Farmer)가 최근 몇 년 새 급증하고 있는 미국은 소형 위주, 100마력 이상의 트랙터 수요가 꾸준한 중국은 대형 중심의 수출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7%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보인 베트남에서는 현지 특화형 트랙터(KAM50)를 선보이는 등 해외시장 다변화에도 공들이고 있다.
이상민 트랙터 사업부장(이사)는 "단순 트랙터만 생산하는 것이 아닌 자율주행 트랙터 R&D(연구·개발)도 시도하고 있다"며 "글로벌 트랙터 '톱5'에 진입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