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 채운 백기사, 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또 샀다(상보)

한도 채운 백기사, 델타항공 한진칼 지분 또 샀다(상보)

우경희 기자, 김사무엘 기자
2020.03.09 15:41
지난해 조양호(오른쪽 네번째) 회장과 조원태(오른쪽 세번째) 사장이 대한항공-델타항공 조인트 벤처 조인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진그룹
지난해 조양호(오른쪽 네번째) 회장과 조원태(오른쪽 세번째) 사장이 대한항공-델타항공 조인트 벤처 조인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한진그룹

미국 델타항공이한진칼(123,000원 ▲2,400 +1.99%)지분을 또 사들였다. 델타항공은 한진그룹 경영권 다툼 국면에서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 격이다.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조 회장 측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델타항공은 지난 6일과 9일 이틀에 걸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식 총 54만6575주(0.92%)를 장내 매수로 추가 취득해 지분율이 직전 보고일 13.98%에서 14.9%로 상승했다고 9일 공시했다.

델타항공은 고 조양호 한진 회장이 직접 영입한 우군이다. 조 회장 생전 10%로 출발한 델타항공은 그간 지속적으로 한진칼 지분을 사들여 왔다. 지난달 20~21일 1%포인트, 지난 5일 2.98%포인트를 추가매입 공시했다. 이번 매입으로 지분율을 14.90%까지 끌어올렸다.

조현아 전대한항공(24,250원 ▼350 -1.42%)부사장과 KCGI(일명 강성부펀드), 반도건설 등 3자연합은 조 회장 등 오너일가에 맞서 경영권 뺏기에 나선 상황이다.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소액주주 지분 위임 전쟁을 벌이고 있다.

델타항공 보유 지분 중 10%를 초과하는 4.9%는 주주명부 폐쇄 이후 취득된 만큼 의결권이 없다. 이번 주총 표싸움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의미는 크다. 한진그룹 경영권분쟁이 이번 주총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델타항공의 지분매입은 일단 여기서 멈출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상장사 주식을 15% 이상 취득할 경우 공정위에 신고하고 독점 심사 등을 받아야 한다. 델타항공이 15% 초과 보유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으로 조 회장 측은 총수일가(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22.45%, 델타항공 14.9%, 카카오 2% 등에 사우회와 우리사주조합 4% 안팎 등 총 43% 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주총 의결권 기준으로는 37% 안팎이다.

이에 맞서는 조현아 3자연합은 조현아 전 부사장 6.49%, KCGI 17.68%, 반도건설 측 13.3% 등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번 주총 의결권 기준으로는 32% 안팎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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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the300 국회팀장 우경희 기자입니다.

김사무엘 기자

안녕하십니까. 머니투데이 김사무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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