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임금 8% 인상+500% 성과급' HMM 노조, 사측 제시안 투표 돌입

[단독]'임금 8% 인상+500% 성과급' HMM 노조, 사측 제시안 투표 돌입

최석환 기자, 정한결 기자
2021.08.18 11:48
HMM 1만6000TEU급 누리호
HMM 1만6000TEU급 누리호

연이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임금 협상 갈등으로 창립 이후 첫 파업 위기에 내몰린 국적선사 HMM(20,750원 ▼200 -0.95%)이 노동조합(노조)과 막판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MM 사측은 이날 노조측에 임금 8% 인상안과 성과급 500% 지급하는 최종안을 제시했다. 임금 인상안엔 교통비 월 10만원 인상과 복지카드 포인트 전직원 연간 50만원 인상 등이 포함돼 실질적인 임금 인상률은 1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과급은 임금 협상 타결시 지급되는 격려금 300%에 생산성 장려금 200%(올해 실적 가결산 후 내년 2월 지급 예정)가 반영됐다. 앞서 사측은 4차례 진행한 노조와의 교섭에서 임금 5.5% 인상에 성과급 200%(격려금 100%+생산성 장려금 100%) 지급을 제안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14시간 동안 사측 조정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그간 노조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 등을 요구해왔기 때문에 투표 결과를 예단하긴 힘들다. 일단 사측에선 주채권자인 KDB산업은행을 설득해 마련한 파격적인 조정안인 만큼 협상 타결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합원 투표 결과 사측 조정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노조는 기존 입장대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조정 신청 절차를 밟게 된다. 중노위 조정마저 불발되면 1976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HMM은 올 2분기에 매출 2조9067억원, 영업이익 1조38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 1조3751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87억원에서 1조2502억원이 증가하며 10배에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냈다. 당기순이익 역시 2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281억원에서 1824억원 개선됐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나타낸 1분기 기록을 한 분기 만에 다시 갈아치운 셈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은 5조334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조6464억원 증가하며 98%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408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조2715억원이 올랐다. 상반기 기준 당기순이익도 3646억원으로 전년대비 4021억원이 증가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해운업계의 호황으로 이미 예고됐던 HMM의 호실적은 운임 상승 덕분이다. HMM에 따르면물동량 증가에 따라 컨테이너 적취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8.4% 증가했다. 특히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 상승과 유럽 및 기타 지역 등 전 노선의 운임이 올라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 항로합리화·화물비용 축소 등 원가 구조 개선과 운임상승 효과로 인해 컨테이너 사업과 벌크부문 모두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회사가 채권단관리를 밟는 등 위기에 빠지자 최대 8년 간의 임금동결을 함께 인내했다며 실적이 개선된 이제는 급여를 정상화해달라"는 노조 측의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예상했던 실적으로, 우리 요구가 과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번 실적은 회사가 직원들을 조금이나마 생각한다면 충분히 배려해줄 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낮은 연봉 때문에 신규·경력 채용이 안되고, 사람이 없어 쉬지도 못하고 일한다"며 "조정이 안되면 쟁의를 통해 보여줄 수밖에 없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사람이 없어 배가 스스로 멈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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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정한결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한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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