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시장 호황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COVID-19)이후 시작된 반도체 칩 부족 상황이 이어지면서다.
8일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와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간 글로벌 반도체 산업 매출은 509억달러(63조8947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420억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달보다 21.1%, 전달인 3월보다는 0.7% 증가한 규모다.
반도체 시장 성장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매출이 4월 기준, 13개월 연속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존 노이퍼 SIA 대표이사(CEO)는 "다양한 산업 핵심 분야에서 반도체 수요가 높고, 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며 "높은 글로벌 반도체 칩 수요가 이어져 앞으로 몇 년동안 더 많은 반도체 연구와 설계, 제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간 성장세를 감안해 WSTS도 올해 연간 반도체 시장 전망을 상향했다. WSTS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6.3% 성장한 6460억달러(약 812조원)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지난 3월 중순 발표했던 시장 전망치 6135억달러를 3개월만에 5%가량 올려잡은 것이다. WSTS는 "올해도 강력한 반도체 칩 수요가 예상된다"며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구분하면 아메리카 대륙이 22.6%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으로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 등 첨단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많아진 것이 배경이 됐다. CPU는 인텔, GPU는 엔비디아가 전통 강자다. WSTS는 CPU와 GPU같은 로직 반도체의 올 한해 성장률을 20.8%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메모리반도체의 성장률도 18.7%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D램 글로벌 점유율은 42.3%, SK하이닉스는 29.7%였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삼성전자가 34.5%, SK하이닉스가 13.5%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다.
반도체 시장 호황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WSTS는 2023년 반도체 시장이 올해 대비 5.1% 성장한 6800억달러(853조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요는 갈수록 늘어나는 것에 비해 공정 미세화로 생산이 어려워지며 공급량은 크게 늘어나지 않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반도체 시장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